▶ 한 반에서 그룹 나눠 수준별 지도
▶ 볼티모어카운티교육청, 논란 여전
지난 수십년간 볼티모어카운티 공립초등학교들은 2학년 말에 모든 학생들의 성적을 평가해 우등생에게는 독해와 수학을 더 빨리, 깊이 있게 배울 수 있는 영재 프로그램(Gifted and Talented Program, GT)을 제공했다. 이에 따라 일부 GT 학생들은 5학년이 되면 수학은 일년 가량 앞서게 되고, 독해는 더욱 난해한 소설도 읽을 수 있게 된다. 또 7학년에 대수학I을, 12학년에는 미적분학을 2년째 하게 된다.
그러나 교육청은 지난 학년도부터 초등학교에서 이 프로그램을 폐지, 우등생도 일반 학생과 같이 수업을 받도록 했다. 교사들은 학생들을 수준에 따른 그룹으로 나눠 지도하며, 과제도 달리 한다.
하지만 능력에 따라 학생들을 등급화하고, 이에 따라 학생들을 지도하는 교육은 많은 논란을 가져왔다. 교사들은 너무 많은 학생들, 특히 소수계와 불우한 환경을 가진 학생들에 의해 수업 수준이 저하되고 있다고 불평을 터뜨렸다. 볼티모어카운티는 과밀학급이 늘어나 일부 초등학교에서는 한 반 학생이 25명에 이른다.
GT 학생들 또한 열등생들의 표준학력고사 통과에 초점을 두는 수업방식에 불만을 나타내고 있다. 학부모들은 교육청이 이 같은 변화를 사전에 공지하지 않았고, 새로운 영재 프로그램인 ‘고급 교육(advanced academics)’에 대해서도 혼란스러워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영재교육에 대한 연구결과는 볼티모어카운티의 시도를 뒷받침한다고 말하지만, 아직까지 볼티모어 지역 다른 학군에서는 적용되지 않고 있다. 지금까지 학자들은 우등생에게 다른 과정이 주어지지 않는다면 수업에 실망하거나 지루해할 것으로 믿었다. 그러나 상당수는 학생들의 우등생 여부는 유동적이어서 시기에 따라 변할 수 있다며, 보다 유연한 학문적 접근이 필요하다는 주장을 하고 있다.
교육청의 새 모델은 카운티의 11만여 학생들을 GT를 포함 면밀히 관찰하도록 한다. 지금까지 학생들은 학년초에 GT로 옮겨갈 수 있었지만 이제는 매년 6차례까지 영재 프로그램으로 이동하거나 나올 수 있다. 교사들은 매 10-15분마다 그룹을 바꿔 수준을 달리해 지도하고, 매 6주마다 그룹을 교체한다. 이와 달리 중, 고교의 GT 프로그램은 그대로 유지되고 있다.
볼티모어카운티의 새로운 시도는 충분히 검증되지 않았다. 아직까지 새로운 시도는 큰 차이를 만들어내지 않고 있다. 2012-2013학년도에 6학년 흑인 학생 중 영재로 평가된 학생은 21.15%였으나, 지난 학년도에는 19.69%로 줄었다. 라티노 학생의 경우 약간 늘었다. 불우 학생은 19.41%에서 18.73%로 줄었다.
<박기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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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기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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