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나다 출신의 LPGA투어 2년차 신예 김수빈(23)이 호주여자오픈 첫날 코스레코드를 적어내는 돌풍을 일으키며 3타차 단독선두로 출발했다.

김수빈은 18일 호주 사우스 오스트레일리아 그레인지 골프클럽(파72·6,600야드)에서 열린 LPGA투어 호주여자오픈 1라운드에서 보기 없이 버디 9개를 쓸어담았다. 9언더파 63타를 몰아쳐 코스 레코드를 작성한 김수빈은 카롤리네 마손(독일)과 케이시 그라이스(미국·이상 6언더파 66타)를 3타차로 제치고 단독 선두에 자리했다.

김수빈은 10살 때 캐나다 브리티시 컬럼비아로 영어공부를 하러 떠났다가 골프를 시작해 고교를 졸업한 뒤 골프장학생으로 워싱턴대학에 진학해 4년을 다니다 휴학하고 LPGA투어로 진출했다. 지난 2014년 12월 LPGA투어 퀄리파잉스쿨 공동 11위에 올라 투어카드를 딴 김수빈은 지난해 상금 랭킹 103위에 그쳐 올해는 풀시드를 얻지 못했다.

올 시즌 열린 2개 대회에 출전하지 못하다가 이번 대회에서 첫 출전기회를 잡은 김수빈은 세계랭킹 1위이자 디펜딩 챔피언 리디아 고(18) 등이 출전한 이번 대회에서 첫날 최고의 스타트를 끊으며 상위권 진입 발판을 마련했다.

이날 단 26개의 퍼트로 라운드를 마친 김수빈은 AP통신과 인터뷰에서 “내가 생각한 퍼트 라인대로 볼이 잘 굴러 들어갔다”며 “준비를 많이 했기에 크게 놀랍지는 않았다”고 말했다.

한편 한국 국가대표 최혜진(18)은 버디 6개와 보기 1개를 묶어 5언더파 67타를 쳐 신지은(24·한화), 카리 웹(호주) 등과 선두에 4타 뒤진 공동 4위에 포진했다. 이어 코츠 챔피언십에서 우승한 장하나(24)는 3언더파 69타로 공동 11위, 동반 라운드를 펼친 리디아 고는 2언더파 70타, 공동 21위로 첫날을 마쳤다.

버디 4개와 보기 2개를 적어낸 리디아 고는 “전반적으로 안정된 경기를 했지만 퍼트가 잘 되지 않았다”고 아쉬워했다. 2013년 이 대회에서 우승한 신지애도 리디아 고와 같은 2언더파 70타, 공동 21위로 첫날을 마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