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들은 ‘죽음’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고 있을까? 종교를 가진 사람이라면 그에 따라 믿고 해석할 것이다. 하지만 정말 자신의 죽음이 바로 앞에 다가와 있다면 믿음이나 생각이 그대로 일까? 어떤 책에서는 종교가 존재하는 것 자체가 죽음에 대한 공포와 두려움 때문이라는 설명을 하기도 한다. 사람은 왜 죽음을 무서워할까? 어떤 이는 이를 어느 누구도 죽음에 대한 경험이 없기 때문이라 하기도 하였고 또 다른 이는 죽음은 사람에게 있어 종말, 그러니까 돌아 올 수 없는 끝이기에 두려워한다고 하였다.
중국의 진시황제가 죽음을 거부해 보려고 온갖 노력을 다하며 발버둥 쳤지만 결국 한 줌의 재로 되었듯이 사람이라면 ‘죽음’은 누구나 맞이해야 하는 과정이다. 조금은 이상하게 들릴 수도 있지만 피할 수 없는 절차라 한다면 기왕 죽을 바엔 잘 죽어야 한다. 어떻게 죽는 것이 잘 죽는 것인지는 사람마다 해석이 다르겠지만 죽는 순간에 후회를 덜 하는 것이 아닐까? 후회 하지 않을 수는 없기에 덜 하는 방법을 찾아보자는 것이다. 혹자는 모든 것을 포기하고 될 대로 되라는 식으로 죽음을 맞이할 수 도 있겠지만 대부분의 사람들은 죽는 순간에 한두가지에서부터 수많은 회한과 후회를 한다는 얼마 전 영국 일간지 인디펜더트에 호주의 작가 브로니 웨어가 쓴 ‘죽음을 앞둔 사람들이 남긴 후회 5가지’가 소개되었다. 브로니 웨어는 작가이기도 하지만 죽음을 앞둔 사람들을 간호하는 일을 오랫동안 하면서 3주에서 12주 동안 생의 마지막을 보내는 환자들이 후회하는 것들을 모아 책으로 냈는데 돈을 더 벌것을, 누군가를 용서할 것을, 아님 권력을 잡아 볼 것을 같은 것들이 아니라 다섯 가지의 대부분이 자기 자신을 위한 시간이나 사랑이 부족한 것을 이야기 한다. 다섯 가지 중 네 가지가 이렇다. ‘남들의 기대에 부응하기 위해 나 자신으로 못 살았다’, ‘일에 너무 바쁘게 매달렸다’, ‘나를 제대로 표현하지 못하고 숨기고 참으며 살았다‘, ’나 자신을 더 사랑하지 못했다‘ 우리 어른들 가족이나 배우자에게 울분을 토하며 많이 했던 말 “내가 누구 때문에 이렇게 고생하고 살았는지 알아?” 우리는 나 자신보다는 가족이나 주변을 위해 사는 것을 미덕으로 배웠고 그렇게 살았다. 내 행복을 나로부터 찾으려 하기 보다는 아들 딸 키우고 손자손녀 키우는 것에서 찾으려 하다 어느 순간에 소외당하는 듯하면 서운함과 함께 쏟아내던 절규 같은 표현이다.
부족할 것이 없는 것 같은 한 사람이 “나 너무 바빠서 정신이 없어요”라기에 “사업이 잘 되시나 보죠?” 했더니, “아니요 교회일로 너무 바빠요”라는 대답을 한다. 그러다 저녁에 지친 몸으로 가만히 앉아 있다 보면 우울해 진다는 이야기를 덧붙인다. 나는 그 분이 누굴 위해 그렇게 바빠야 하고 그러다 왜 우울해 하는지 잘 이해가 되지 않았다. 내 생각에 그 사람은 죽음을 맞이할 때 위에서 언급한 네 가지 중 한두 가지 이상의 후회 할 것으로 예상한다.
후회하지 않기 위해 나를 사랑하고 나 자신을 즐겁고 행복하게 사는 것이 독선적이고 이기적으로 보일 수도 있다. 하지만 나 자신이 행복하지 않은데 진정으로 다른 사람을 행복하게 해 줄 수 있는지 궁금하다. 나 또한 죽을 때 후회하는 것이 있을 것이다. 하지만 적어도 내 자신을 사랑하지 않아서 혹은 일에 너무 매달렸다 라던가 나를 표현하지 못해서라는 후회는 하지 않도록 살려고 노력하고 있다. 죽음을 맞이했을 때 후회하기 보다는 ‘나 행복하게 참 잘 살았다’라며 미소를 지울 수 있도록 말이다.
<송권식 포토맥 문학회 후원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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