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리 부위의 통증과 저림 증상을 호소하는 환자들을 진료하다 보면, 건강에 대해 해박한 지식을 가지고 계신 환자분일지라도 대부분 다리 통증의 원인을 허리 디스크라 여기는 분들을 의외로 많이 만나게 된다. 물론 다리가 저리고 당기는 경우, 그 상당수가 허리 디스크 또는 요추 척추관 협착증으로 인해 발생하기는 하지만, 그 원인이 엉덩이에서 오는 경우도 종종 있기 때문에 다리에 발생하는 통증을 모두 허리 때문이라 말하는 것은 언제나 맞는 말이 아니다. 평소 다리를 꼬고 앉거나 장시간 운전을 하는 경우, 서서히 엉덩이와 허리에 뻐근하게 통증이 생기면서 다리까지 통증이 이어져 내려간다면 이상근증후군일 가능성이 높다.
이상근이란 엉덩이 양쪽 깊숙한 곳에 위치한 작은 삼각형 모양의 근육을 말하는데, 엉덩이 뒤쪽에서 골반과 대퇴골에 걸쳐 분포한다. 이 근육 밑으로 엉덩이 부위와 하지 쪽으로 가는 둔근 신경과 좌골신경이 지나간다. 이상근은 보행 시에 몸무게를 지탱하고, 서 있을 때는 대퇴부와 고관절을 밖으로 돌리는 기능을 한다. 이 근육에 문제가 생기면, 엉덩이 부위에 통증이 나타나고, 엉덩이만 아픈 것이 아니라 근육 아래로 지나가는 신경을 눌러 다리가 저릴 수도 있다.
이상근 증후군은 여자가 남자보다 6배나 많이 발생하며 엉덩이 근육이 잘 발달하지 않은 경우에도 발생하기 쉽다. 엉덩이에서 가장 큰 근육인 대둔근부터 그 아래쪽에 중둔근과 소둔근까지 이러한 근육들이 제 기능을 하지 못하고 약해져 있으면, 상대적으로 작고 가장 안쪽에 있는 이상근이 무리를 하게 된다. 결국 긴장되고 비대해진 이상근이 아래쪽 신경을 건드리면서 통증이 오게 되고 이로 인해 대부분 허벅지 저림 증상이 나타나게 되는 것이다. 만약 종아리와 발바닥 저림까지 나타난다면 좌골신경 주위에 염증이 발병했을 가능성이 높으며, 골반의 틀어짐도 같이 발생하게 되어 허리 통증까지 느끼게 되어 쉽게 허리 디스크로 오인하게 된다.
일반적으로 이상근 증후군은 둔부 외상으로 발생하지만, 최근에는 공부나 업무 등의 이유로 오래 앉아 있는 사람들에게 흔히 나타난다. 이 외에도 장시간 운전하거나 의자에 앉을 때 다리를 꼬는 습관이 있다면 발병 위험은 더욱 커지게 된다. 다리를 꼬면 이상근이 늘어지면서 긴장을 하기 때문이다.
이상근 증후군의 특징은 서 있거나 누워 있을 때는 증상이 잘 나타나지 않지만 앉아 있을 때나 계단을 오를 때 통증이 심해진다. 또한 엉덩이의 특정 부위를 누르면 깜짝 놀랄 정도로 심한 통증을 느낀다. 이상근이 짧아지면, 누워있을 때 짧아진 쪽의 다리가 바깥쪽으로 돌아가 발이 눕혀진다. 허리 디스크와 달리 바닥에 누워서 한쪽 다리를 들어 올려도 다리 쪽의 통증이 더 심해지지 않는다. 허리 디스크는 허리와 다리 쪽 모두 통증을 유발하는 반면 이상근 증후군은 주로 다리 뒤쪽에만 통증이 나타난다. 만약 허리 디스크로 치료나 수술을 했는데도 완전히 좋아지지 않을 때, 통증에 비해 CT나 MRI 검사 결과 허리 디스크 정도가 심하지 않다면 이상근 증후군을 의심해볼 수 있다.
문의 (301)881-34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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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희철 척추신경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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