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톡으로 온 문자에 이렇게 되어 있었다. “행복을 드립니다”
지게에 예쁜 꽃이 하나 가득이었다. 다시 다른 지인한테 보냈더니 이번엔 이렇게 답이 왔다. “감사합니다 오늘 엄청나게 수고하셨습니다. 고맙습니다” 라고. 보는 순간 이분 재치가 만점이구나 생각이 든다.
지게를 지었으니 오늘 수고가 얼마나 많았느냐는 감사의 말 한마디가 이렇게 기분이 좋을 줄이야! 말 한마디로 ‘천냥 빚을 갚는다’ 라는 말이 있다.
우리 선조들은 지게에 여러 물건을 실어 나르고 옛날 장터에는 지게꾼이 있었다. 무거워 들고 못 가는 물건들을 실어주고 그 삯으로 자식들을 공부시키는 훌륭한 아버지들이 계셨다. 하나라도 더 실으려고 높이 잘 쌓고 쌓아... 일어설 때는 지팡이로 의지해 간신히 일어나면 그 다음은 등에 짊어져 걸어서 목적지까지 잘 도착 하곤 했다.
한국에만 있는 지게... 참 지혜롭게 만들었다는 생각이 든다.
그런 아련한 추억의 지게가 어떤 분에게는 얼마나 고맙고 소중했던가!
지게를 지고 나르고 장터에서 파는 국밥 한 그릇으로 시장기를 달랬던 시절의 이야기는 지금은 없는 추억의 얘기이리라!
그런 지게에 누군가 아이디어를 내어 아름다운 꽃을 한 가득 담아 “행복을 드립니다” 라는 글귀를 보니 정말 행복을 다 받은 것 같은 마음이 든다.
인간은 누구나 행복하길 원하고 행복하기 위해서 날마다 열심히 삶을 살아가고 있다. 과연 돈이 많으면 행복할까! 그렇지도 않다는 것이다.
물론 돈이 많으면 편리한 점은 있겠지만 인간의 욕망은 한도 없고 끝도 없다.
하나라도 더 갖기 위해서 남을 등치며 사기까지 치는 마음에 정말 행복감이 들까! 정직한 마음으로 열심히 최선을 다해서 사는 삶이 오히려 행복할 것이다.
이루고자 하는 희망 속에서 행복은 멀리 있는 것이 아니라 가까이에 있다고 어느 책 속에서 읽은 기억이 난다.
일 끝내고 맛있는 저녁을 먹는 것도 행복이요, 한잔의 맥주를 시원하게 마시는 것도 행복이요, 정다운 사람과 만나 차 한잔을 마시는 것도, 작은 하나하나가 행복한 기분이 될 수 있다.
그렇다, 잠을 맛있게 푹 잘 잔 것도 행복이라 할 수 있다.
행복의 반대말은 우리가 흔히 불행으로 알고 있다.
그러나 행복의 반대말은 불만이라 한다. 마음속에서 불만이 일어나기 때문이다. 뭐든지 불만스럽게 생각하고 불만이 가득 차면 행복해 질 수 없다. 긍정적으로 생각해야 하는데 부정적인 생각이 들면 행복과는 거리가 점점 멀어지고 만다. 웃음이 사라지고 얼굴은 찡그리고 누군가와 자꾸 시비조로 말을 걸고 시비조로 싸우려 하는 마음속에는 불만이 그득하고, 본인의 마음에 화평이 없기에 남을 괴롭히는 것이다.
성경(聖經) 마태복음 5장에 “화평케 하는 자는 복이 있나니” 라고 쓰여 있다.
화평케 하는 자가 복이 있다고 한 것처럼 분쟁을 일삼는 자는 복과는 거리가 먼 행동을 하는 것이리라!
예기(禮記)는 중국 고대 고유가의 경전인 오경(五經)의 하나로써 예법(禮法)의 이론과 실제를 풀이한 책 으로 “인생의 낙은 과욕에서보다 절욕에서 찾아야 한다. 올바른 마음을 가지고 욕심을 제어하면 그 속에 절로 낙이 있으며 봉변을 면하게 되리라. 허욕을 버리면 심신이 상쾌해진다” 고 하였다.
그리 긴 인생을 사는 것도 아니건만, 이왕이면 행복한 마음으로 남한테 행복을 주지는 못할망정 피해를 주지는 말아야 할 것이다.
봄이 오는 길목에서 ‘행복을 드립니다’ 마음에 새겨본다.

<김민정 포토맥 문학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