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뉴저지의 화젯거리는 듀몽의 살인 사건이었다. 58세의남편이 35년 동안 함께 살아온54세의 아내를 살해하였다. 살인 사건이야 많지만 죽인 남편도 죽은 부인도 이웃과 직장에서 칭찬을 많이 들으며 살던 착한 사람들이었기 때문에 화젯거리가 되었다.
남편 피터는 결혼 직후부터 쓰레기 수거원으로 35년 동안 근무하다가 작년에 은퇴하였다. 모범공무원이며 시간 날 때마다 혼자사는 장모님을 도와드려 칭찬이 자자했다. 살해당한 아내 데브라는 시 교육위원에 네 번이나 당선된 인물이고 버겐필드 고등학교교사로 교장과 학생들에게 사랑과 존경을 받는 모범적인 선생님이었다.
데브라는 최근 모터사이클을배워 주말이면 사이클 그룹에 참가했는데 4주 전 남편이 전기톱으로 부인의 오토바이를 갈기갈기 찢어버렸다. 죽일 만큼 화가 난동기가 오토바이와 관계가 있었다는 것은 짐작이 가지만 본인이입을 다물고 있으니 확실한 살해동기를 알 수는 없다. 감정의 동물이라는 인간치고 화를 안내는사람은 없을 것이다. 어떤 경우에도 무조건 화를 안 내는 것도 바람직하지는 않다. 옳지 않음을 보고 화를 내는 의분(義憤)이 있어야 개혁과 혁명이 가능하다. 그러나 대부분의 화는 단순히 감정의격동이다.
링컨이 대통령으로 있을 때군부 장성들 사이에 알력이 생겼다. 그 중에서도 가장 성미가급한 스탠튼 장군은 링컨을 찾아와 화풀이를 했다. 링컨은 그에게 “말로 하지 말고 화나는일들을 꼼꼼히 적어서 가져오시오”라고 말했다.
스탠튼은 대통령이 자기편을들어주는 줄 알고 종이 열 장에장군 몇 사람에 대한 비난을 적어왔다. 링컨이 조용히 말했다.
“ 스탠튼 장군, 내가 이것을 읽기를 원하오? 혹은 읽지 않고 휴지통에 넣는 것이 낫겠소?” 잠간대통령의 얼굴을 쳐다보던 스탠튼은 싱긋이 웃으며 제 손으로종이들을 구겨 휴지통에 넣었다고 한다.
이것은 요즘 임상심리학자들이애용하는 방법인데 이미 120년전에 링컨이 사용하였다. 화는 말로 표현할 때는 잘 해결되지 않아도 문자로 적어보면 싱거워진다.
문자화 하는 경우는 그만큼 마음의 여유가 생기기 때문이다. 철인세네카는 “화에 대한 최선의 치유법은 속도 완화이다”라는 명언을 남겼다.
화의 건설적인 승화를 위해서는 두 가지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 하나는 화를 표현하는 방법의문제이고 다른 하나는 일단 화를표현한 후 뒤처리의 문제이다. 화가 폭발하려고 할 때 심호흡을 하며 천천히 열을 셀 수 있는 사람은 돌이킬 수 없는 실수를 많이예방할 수 있다.
화를 낸 뒤의 처리는 워싱턴에게 배우면 된다. 2분 이내에 차분히 사과할 수 있는 용기를 갖는다면 화의 후유증을 앓지 않아도될 것이다. 워싱턴의 경우처럼 상관이 부하에게 사과하는 용기는본받을 만하다. 화는 정의를 위하여 폭발시키면 사회개혁의 동력도 될 수 있으나 자기중심적인 감정의 폭발이라면 자신도 파괴하고 남도 파괴한다.
사업이 잘 될 때나 부부 사이가 원만할 때, 즉 인생의 오르막길에서 감정은 크게 문제되지않는다. 감정 폭발이 파괴적인결과를 가져오는 것은 대개 내리막길에서 생긴다. 운동경기를보면 감정이 얼마나 승패에 직결되어 있는지를 쉽게 알 수 있다. 경기를 지고 있거나 조금 불리하다고 감정이 앞서는 선수는그 결과가 뻔하다. 우수한 선수는 질 때도 침착하며 이길 때도들뜨지 않는다.
화날 때 이런 방법을 써 보라.
우선 지연의 방법이 있다. 화가나는 그 순간을 넘기면 반드시보다 나은 결과가 온다. 둘째, 후퇴의 방법이 있다. 미운 사람이앞에 있을 때 일단 그 자리를피하면 훨씬 나은 결과가 온다.
셋째 재고의 방법이 있다. 다시한 번 생각하면 화를 안 낼 수도 있다.
<
최효섭 아동문학가·목사>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