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병호(30·미네소타 트윈스)에게 김치를 대접하겠다고 공언한 미네소타의 에이스 필 휴즈가 약속을 지켰다.
휴즈는 14일 자신의 집에서 다시 한 번 'TV쇼 파티'를 열고 팀의 주전 선수들을 대거 초대했다.
지난 2일 휴즈의 집을 방문했던 박병호는 이번에도 초대장을 받았다.
박병호는 글렌 퍼킨스, 트레버 플루프, 브라이언 도저, 케빈 젭슨, 트레버 메이, 토미 밀론, 라이언 오루크, 팻 딘 등과 함께 휴즈의 집을 방문했고, 이번에도 다 함께 ABC 방송의 인기 리얼리티쇼인 '더 배철러'(The Bachelor)'를 시청했다.
미국에서 리얼리티 프로그램의 시대를 열어젖힌 초기작 중 하나인 '더 배철러'는 한 명의 미혼 남성을 20여 명의 여자가 차지하려고 경쟁하는 프로그램이다.
이 소식을 전한 MLB닷컴은 "휴즈는 저녁 메뉴로 손수 만드는 타고바, 한국식 갈비, 매운 치킨, 김치, 구운 옥수수 등을 준비했다"며 "아이러니하게도 휴즈의 약혼녀가 '더 배철러' 파티에서 쿠키를 장식했다"고 소개했다.
눈길을 끄는 것은 김치다.
휴즈는 박병호를 위해 김치를 직접 담갔다. 지난 11일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박병호를 위해 김치를 준비 중. 박병호가 나를 사랑하게 되거나 아니면 엄청나게 미워하게 될 것"이라고 적으며 배추 사진을 올리더니 12일에는 고춧가루가 뿌려진 김치 사진을 트위터에 올렸다.
휴즈가 "진짜 어려웠다"고 말한 김치의 맛은 어땠을까.
휴즈가 올린 트위터 사진에서 박병호는 엄지손가락을 치켜세웠다. 휴즈는 박병호의 반응에 "내가 만든 김치 완벽했어"라며 흡족해했다.
박병호가 미네소타 팀 동료 사이로 빠르게 스며들고 있음을 보여준 또 하나의 일화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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