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떻게 된 게 1950년대 중반 아버지가 군 생활중에 나는 태어났다. 기억을 할 수 있는 초등학교 입학 때부터 ‘사이좋게 잘 지내자’라는 걸 학교에서만 배웠지 가정이나 친구나 세상 어디를 둘러봐도 ‘따뜻하고, 행복하고, 너그럽고, 도와주고,’ 그런 것 보다는 시간이 지날수록 ‘서로 싸우고, 경쟁하고, 헐뜯고, 키재기 하고, 비교하고’ 그런 세월로 60년을 보내버렸다.
그래서는 안되는 것은 값지고 소중하고 귀한 각 나름의 인생들이지 않는가, 그래서 철이 들 만한 20대 부터는 지금와 생각하니 허망하기 짝이 없는 일이 되어 버렸지만 좀 더 배우고 가진 자들이 베풀고, 힘없는 자 업신여기지 말고, 작은 것이라도 나누고, 세상에 태어난 것을 축복으로 알고 고생도 보람으로 생각해서 세상천지에 감사할 일로 넘쳐나기를 바라는 그 마음으로 오늘까지 한결 같다.
그런데 어찌해서 미국에까지 와서 살게 된 지금 떠나온 조국은 세계 평균적인 ‘시민’의 눈높이로 보나, 캘리포니아의 절반도 안되는 남북한이 분단 70년이 되도록 통일도 이루지 못한 세계유일의 분단국이 된 수치스런 민족감정으로 보나 불과 몇 사람의 남북한 위정자들에 의해서 통일에 대한 기대와 희망은 갈수록 절망적인 상황이다.
엊그제 나를 아는 어떤 분이, 편지봉투에 신문 스크랩을 하나 오려 보내왔다. ‘Timing'이라는 제목의 변호사분이 쓴 오피니언이었다. 읽어보니 개성공단 문 닫은 것을 대대적으로 환영하는 글이었다. 그런데 그분이 오늘 또다시 ‘개성공단’ 폐쇄를 가지고 교훈이니 뭐니 써 놓았다.
개성공단 폐쇄로도 도저히 못 참겠는가 보다. 전쟁을 해야 속이 시원할 글로 읽혀진다. 이 분은 ‘개성공단’을 생겨서는 안될 것이며 백해무익한 일로 보는 듯하다. ‘전쟁’을 제때하지 못한 것에 분통한 내용으로 지면이 가득하다. 미국에서도 ‘fighting'까지 가기 전에 그리고 그 후로도 재판과정 과정마다 ‘합의’라는 것을 가장 흔하게 적용도록 명문화되어있고 제도화되어서 아무리 상대방이지만 ‘상호존중’할 시간을 갖도록 하고 있다. 개성공단 같은 범민족적인 사업을 아무려면 무슨 배추장사 하듯이 했을까만 변호사라는 분이 한인지성들이 보는 신문지면에 ‘숙고’라고는 찾아 볼 수 없는 단어들로 어서 빨리 ‘보복전쟁’을 않는다고 소란이다.
북한 핵문제는 아주 간단하다. 이 분 말씀대로 가장 확실한 해결방법은 폭격을 해서 끝내버리는 것이다. 그런데 이걸 하려면 여간 복잡해서 서로 않으려고 한다.
미국이? 일본이? 중국이? 러시아가? 북한이? 북한은 나도 모르겠다. 전쟁 일으켜서 명줄 단축하고 통일에 이바지 하겠다고 한다면 오죽이나 좋을까만...
왜 이들 나라들이 그러는지 몰라서 이런 글들을 계속한다면 차분하게 다른 글을 통해서 말씀드릴 수도 있다.
현재 남북한의 경제력 차이는 38배(2012)요, 국방비 규모는 34배(2013)이다. 비교기준마다 각기 조금씩 차이가 나지만 이제 거의 전국민이 다 아는 상식이 되어버렸다.
재래식 전쟁으로는 게임이 안된다. 소위 ‘비대칭전력’이라고 하는 ‘핵’에 목줄을 매달 수밖에 없는 저들이다. 미국이 ‘핵 포기’하라고 한다. 이라크의 후세인이나 리비아의 카다피가 어떻게 참수 당했는지를 뻔히 알고 있으니 항복할 리도 없다.
경제제재를 한다. 북한에 대한 경제제재가 없었던 때가 언제였는지 모를 정도로 오래되었다. 국경이 접한 중국이나 러시아가 동참해 줘야 하는데 이게 그렇게 쉽지도 않는 듯하다.
‘미국이 않겠다면 한국 독자적으로 전쟁을 감행하면 간단한 걸 가지고 뭘그러나, 그게 가능합니까?’ 글쓰신 분. 몰라서 이런 글 자꾸 쓰시는 것 아니지요? 아니라면 워싱턴 한인 동포분들 수준을 무시하는 겁니까?
이글은 어느 분인지는 모르지만 제게 읽어보라고 친절하게 보내주신 분께도 드리는 답신이다.
남북한 문제는 해결방법을 몰라서가 아니고 당사국들이 안하고 있으니까 문제이고, 그런 걸 가만히 쳐다볼 수 밖에만 없는 ‘민족의 현실’이 서글픈 것이다.
<강창구 사람사는 세상 워싱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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