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구나 존경하는 인물이 있다. 나 역시 존경하는 인물이 있었는데, 나이가 들면서 바뀌었다. 어렸을 때는 수필가 전혜린을 너무나 존경했다. 그리고 세월이 흘렀고, 우연히 다시 전혜린 책을 정독을 할 기회가 생겼다. 우선 그가 번역한 책들은 지금 읽어도 지루하지 않았다. 상황묘사가 참 뛰어났다.
하지만 어릴 적 감동은 옅어지고 비현실적이고 안타까운 마음이 드는 건 왜 일까? 내가 현실적인 사람이 되어버린 탓일까?
나이 들면서 존경하는 인물들이 아주 많아졌다. 우사 김규식, 묵관 현익철, 이봉창 의사 등등. 또 30대 초반 소록도에 와서 한센병 환자들을 40년 돌보던 오스트리아 수녀님들도 있다. 마가렛 피사랙, 마리안트 스테거 두 수녀님은 1960년 소록도에 와서 봉사한 후 병들고 늙어서 환자들에게 폐가 될까봐 2005년 조용히 고국으로 돌아간 숭고한 분들이다.
떠날 때도 요란한 송별식을 피해 편지 한 장 남기고 고국으로 돌아가셨다고 하는데 진심으로 고개가 숙여진다. 그리고 한국이름 진필세, 제임스 시노트 야고보 신부님도 존경한다.
동족도 외면한 데모 학생들을 위해 이방인 신부님은 약자의 편에 서서 부당함과 진실을 알리셨다.
이렇듯 내가 존경하는 분들은 돈이 많은 부자도 아니고, 권력을 쥔 정치인도 아니고, 많이 배운 지식인은 더더욱 아니다. 남을 위해 헌신하신 분들이다.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