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8번홀 이글로 승부수… 복귀무대 공동2위
▶ 세계 8위 ‘신인왕 성큼’… 샷 감각 90% 회복
최종합계 11언더파 277타를 적어낸 전인지는 뉴질랜드 동포 리디아 고(12언더파 276타)에게 1타 뒤진 공동 2위로 대회를 마쳤다.
3라운드까지 라운드마다 69타를 기록하며 선전한 전인지는 이날도 경기 막판까지 리디아 고, 태국의 아리아 주타누간(10언더파 278타ㆍ4위) 등과 치열한 우승 경쟁을 펼쳤다. 승부는 마지막 3개 홀에서 갈렸다.
먼저 단독 선두로 치고 나선 주타누간은 16번홀(파4)부터 18번홀(파5)까지 3연속 보기를 기록하며 미끄러졌다. 전인지도 16번홀에서 보기를 범하며 흔들렸다. 전인지는 그러나 18번홀(파5)에서 승부수를 띄웠다. 16번홀에서 1타를 잃은 전인지는 우승하려면 이글을 노려야 한다고 생각하고 과감하게 두번째 샷을 핀을 향해 날렸다고 설명했다.
그는 “티샷이 워낙 좋은 자리에 떨어졌고 남은 거리도 205야드 밖에 안 됐다”며 “후회없는 경기를 하고 싶어서 승부를 걸었다”고 말했다. 전인지가 친 두번째 샷은 연못 넘어 그린에 떨어졌지만 경사를 타고 굴러 그린 뒤쪽 러프에 걸렸다. 전인지는 스탠스가 연못 턱에 걸린 상황에서도 세번째샷을 잘 붙여 버디로 마지막홀을 장식했다. 하지만 리디아 고 역시 마지막 홀에서 버디를 잡아내면서 우승을 놓쳤다.
정상 고지를 밟지는 못했지만, 전인지는 자신의 경기에 만족해했다.
그는 경기 후 “몸은 가볍다. 몸 상태와 샷 감각은 90% 이상 회복했다”며 “16번홀 세 번째 샷만 제외하면 100점 만점을 주고 싶다”고 말했다. 그는 “이 대회에서 많은 것을 얻었다”며 “이후 몸 관리에도 만전을 기하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한편 전인지는 세계랭킹에서도 지난 주보다 한 단계 도약한 8위(5.81점)에 올랐다. 박인비(9.83점ㆍ2위), 김세영(6.10점ㆍ5위), 장하나(5.86점ㆍ6위)에 이어 한국 선수 가운데 네 번째다. 8위였던 양희영(5.63점)을 9위로 밀어내고 리우 올림픽 대표팀(최대 4명) 선발 기준에 포함됐다.
전인지는 올해 LPGA 정식 데뷔 후 나선 3개 대회에서 모두 3위 이내에 들며 일찌감치 신인왕을 예약하는 모양새다. 그는 올해 첫 출전 대회인 코츠 골프 챔피언십에서 공동 3위에 올랐고, 부상 전인 지난 2월 혼다 LPGA 타일랜드에서는 단독 2위를 차지했다. 지난달 초 장하나(24ㆍBC카드) 아버지의 가방에 부딪혀 허리 부상을 당한 뒤 3개 대회를 건너 뛰었지만, 한 달 만에 출전한 이번 대회에서 호성적을 거두면서 LPGA 첫 시즌 활약에 대한 기대감을 더욱 높였다.
LPGA 데뷔 시즌 첫 3개 대회 성적만 놓고 보면 전인지는 리디아 고보다 앞서 있다. 2014년 데뷔 시즌을 가진 리디아 고는 첫 3개 대회에서 공동 7위(퓨어실크 바하마 클래식)와 공동 3위(ISPS 한다 위민스 호주오픈), 공동 19위(혼다 LPGA 타일랜드)를 기록했다. 전인지는 데뷔 전 비회원으로 출전한 LPGA 대회 수가 리디아 고보다 훨씬 적다. 전인지는 리디아 고보다 미국 무대 적응이 덜 된 상태에서 더 뛰어난 성적을 거둔 셈이다.
<박종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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