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도 어느덧 은퇴할 나이가 되었다. 앞으로 남은 인생을 어떻게 살아가야 할까를 심각하게 고민해보아야 하는 시기가 도래한 것이다. 이미 은퇴한 내 친구들은 은퇴하니까 너무 좋다고 한다.
그런데 늙어 가는 것이 마냥 좋을 수만 있을까? 앞으로 1~2년을 더 산다면 그럭저럭 정리해가면서 살 수도 있겠지만 30~40년을 더 살아야만 한다면 지금 당장 대대적인 정비작업을 하지 않으면 안 된다.
그럼 어떻게 해야 할까? 지금까지 살아왔던 방식과는 정반대의 대대적인 정비작업을 하고 싶다. 우선 ‘만사만리’(萬事萬理)의 근본인 몸부터 생각해 본다. 거센 세파를 헤치고 지금까지 지탱해준 몸에 대해 감사한다.
그 다음은 마음이다. 살아있는 경전이라 말할 수 있는 자연에서 그 방법을 배운다. 나는 매주 집사람과 함께 등산을 한다. 집사람은 내를 건너면서 물소리가 정말 좋다고 감탄을 한다. 물은 흘러간다. 고여 있으면 썩는다. 그리고 물은 앞이 막혀있으면 둘러간다.
이것을 나는 소통이라 부르고 싶다. 모든 사람들과 잘 어울리고 인간은 물론 자연과도 소통하며 사는 것이 지혜라고 생각한다.
인생을 청년기, 노년기로 나누긴 하지만 인생은 그냥 인생이다. 청년기가 노년기보다 낫다고 하는 것도 차별심에서 나오는 말이다. 노년기도 꿈을 꾸며 열심히 공부하고, 매사에 마음을 챙기며 몸을 유지하고, 만물과 소통하 며 살아간다면 청년기와 마찬가지로 없어서는 안 될 소중한 나의 인생의 일부가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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