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피스 악몽으로 본 메이저 황당 역전패
▶ ‘전설’의 파머, 미컬슨, 노먼도 불운 겪어

조던 스피스
남자 골프 세계랭킹 2위 조던 스피스(미국)가 미국프로골프(PGA)투어 시즌 첫 메이저대회인 마스터스 최종 라운드에서 어이없는 역전패를 당해 화제다.
스피스는 12번홀(파3)에서 두번이나 볼을 물에 빠트려 한꺼번에 4타를 잃어버리는 최정상급 선수답지 않은 플레이로 눈앞에 둔 대회 2연패 기회를 날렸다.

필 미컬슨

아놀드 파머
하지만 메이저대회 최종 라운드에서 어이없는 실수로 역전패를 당한 선수 가운데 지금은 ‘전설’로 통하는 아널드 파머(이상 미국)도 있다. 그는 메이저대회에서 두번이나 뼈아픈 역전패를 당했다. 골프 명예의 전당에 이름을 올린 그레그 노먼(호주)이나 필 미컬슨(미국) 같은 당대 최고수도 메이저대회 최종일 최악의 역전패 주인공이다.
지금도 사람들 입길에 오르내리는 메이저대회 최악의 역전패 사례를 살펴보면 불운이 아니라 선수 본인의 판단 잘못이나 샷 난조 때문이다. 스피스의 실패가 새삼스러운 건 아니다.
메이저대회 사상 최악의 역전패는 1999년 디오픈 최종 라운드에서 벌어진 ‘장(Jean)의 자멸’이다.
장 반 드 발드(프랑스)는 18번홀 티샷을 하기 전에는 2위에 3타나 앞서고 있었다. 더블보기만 해도 메이저대회 우승컵을 차지할 수 있었던 발드는 그러나 18번홀에서 개울과 러프를 전전한 끝에 트리플보기로 홀아웃했다. 맥이 풀린 발드는 폴 로리(스코틀랜드)와 연장전에서 무릎을 꿇어 다 잡았던 듯 했던 우승컵을 내주고 말았다. 그는 18번홀에서 귀신에 홀린 듯 성공 가능성이 거의 없는 코스 공략을 고집했고 샷은 뜻대로 가는 게 하나도 없었다.
1966년 US오픈에서 파머는 7타차의 여유 있는 선두로 최종 라운드에 나섰지만, 더블보기를 남발한 끝에 빌리 캐스퍼(미국)과 연장전에 끌려 들어갔다. 18홀 연장전에서도 파머는 한때 2타차 리드를 잡았지만 역전패 당했다. 파머는 이후 단 한 번도 메이저대회에서 우승하지 못했다.
이에 앞서 파머는 1961년 마스터스 때 최종 라운드 18번홀에서 보기만 해도 대회 2연패를 이룰 수 있었지만 네 번만에 그린에 볼을 올린 뒤 보기 퍼트마저 실패하면서 개리 플레이어(남아공)에게 1타차 역전패를 당했다. 같은 해 마스터스대회에서 노먼이 마스터스 최종 라운드에서 6타차 선두를 날린 사건은 마스터스 역전패만 나오면 거론되는 유명한 사건이다. 당대 최고의 골프 선수였던 노먼은 결국 마스터스 우승없이 현역 생활을 접었다.
1968년 마스터스 준우승자 로베르토 데 빈센초(아르헨티나)는 샷 실수가 아니라 스코어를 잘못 적어 그린 재킷을 눈앞에서 뺏겼다. 그는 17번홀(파4)에서 버디를 잡고도 스코어카드에 ‘3’이 아닌 ‘4’를 적어넣었다. 스스로 한 타를 까먹어버린 빈센초는 1타가 뒤져 연장전에 나가지 못했다. 봅 골비(미국)가 행운의 우승을 차지했다. 빈센초는 “세상에 이런 바보가 있나!”며 자책했지만 이미 엎질러진 물이었다.
2006년 US오픈 4라운드 18번홀에서 필 미켈슨은 티샷 실수에 이어 무리한 그린 공략을 시도하다 더블보기를 적어냈다. 보기를 하면 연장전에 나갈 수 있었지만 승부를 결정짓겠다는 욕심에 눈이 어두워진 미켈슨은 결국 1타차로 제프 오길비(호주)에게 우승을 내줬다.
1979년 마스터스 때 에드 스니드(미국)의 자멸도 골프 역사에서 회자된다.
스니드는 최종 라운드 15번홀까지 3타차 선두를 달리고 있었다. 그런데 스니드는 16번, 17번, 18번홀에서 모조리 보기를 저질러 톰 왓슨(미국)에게 덜미를 잡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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