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모리야-아리야 쭈타누깐 자매 앞장… 무시 못할 세력 형성
▶ 작년 4명 Q스쿨 합격해 1명의 한국 압도, 수적으로도 늘어

쭈타누깐 자매의 동생인 아리야 쭈타누깐은 이달 초 메이저대회인 ANA 인스퍼레이션에서 마지막 날 선두를 달리다 마지막 3홀서 3타를 잃어 자신과 태국의 투어 첫 우승을 놓쳤다.
새로운 파워 세력 부상의 신호탄일까.
올 시즌 LPGA투어에 ‘태국 바람’이 솔솔 불어오고 있다. ‘찻잔 속 돌풍’이라고 치부하기엔 분위기가 심상치 않다.
무엇보다 투어 대회에 출전하는 태국 선수가 전에 없이 많아졌다. 지난해 LPGA투어 퀄리파잉스쿨에서 태국은 4명에 이르는 합격자를 배출했다. 양자령(20) 한 명에 그친 한국을 압도했다.
인천 아시안게임 여자부 개인전 은메달과 단체전 금메달을 딴 붓사바콘 수카판이 2위라는 좋은 성적으로 풀시드를 확보했고 수카판과 함께 인천 아시안게임 단체전 금메달을 합작한 베냐파 니팟소폰과 파나라트 타나폴부냐라스도 나란히 합격증을 손에 넣었다. 유럽투어에서 뛰며 간간이 LPGA투어에 모습을 드러내던 논타야 스리사왕도 상위권 성적으로 퀄리파잉스쿨을 통과했다. 이미 LPGA투어에서 뛰고 있는 모리야, 아리야 쭈타누깐 자매와 폰아농 펫람(27)에 이들 4명이 합류하면서 LPGA투어 대회에서는 태국 말이 심심치 않게 들린다.
아직까지 LPGA투어에서 ‘태국 바람’은 아직 한국이나 중국, 일본, 대만에 비하면 미풍 수준이다. 오랜 역사와 저력을 지닌 일본과 '대세'로 자리잡은 '코리언 파워'와는 비교 대상이 아니다. 쩡야니라는 걸출한 스타를 낳은 대만과도 차이는 크다. 아직 LPGA투어 대회 우승자가 없어 펑샨샨이라는 메이저대회 챔피언을 배출한 중국에도 뒤진다.
하지만 머릿수가 늘었을 뿐 아니라 점차 속이 차는 분위기다. '타이 파워'의 부상을 이끄는 견인차는 쭈타누깐 자매다. 언니 모리야(22)는 2013년 LPGA투어 신인왕에 올랐다.
2013년에는 대형 신인이 없어 우승 한번 없이 신인왕을 꿰차 다소 평가 절하되기도 하지만 어쨌든 LPGA투어에서 태국 선수가 주요 타이틀을 차지한 것은 처음이다.
모리야는 13일 열린 LPGA투어 롯데챔피언십 1라운드에서 4언더파 68타를 쳐 공동 선두에 나섰다. 아직 우승을 점치기엔 이르지만 선두권에 나서 언론에 주목을 받는 것 자체가 눈에 띈다.
동생 아리야는 시즌 첫 번째 메이저에서 우승컵을 반쯤 손에 넣었었다. ANA 인스퍼레인션 최종 라운드 15번홀까지 2타차 단독 선두를 달리던 마지막 3개홀에서 3타를 잃어 4위로 밀렸다. 역전패에 아쉬움도 컸지만, 메이저대회 우승 문턱까지 치고 올라간 사실은 '타이 파워'가 만만치 않아졌다는 방증이다.
LPGA투어 '타이 파워'의 맏언니는 폰아농 펫람(27)이다. 아시아투어에서 8승, 유럽투어에서 2승을 따낸 펫람은 2009년 LPGA투어에 진출했다. 그녀는 장하나가 우승한 HSBC 위민스챔피언스에서 준우승을 차지해 녹록치 않은 실력을 과시했다. 쭈타누깐 자매와 펫람의 분전 덕에 태국은 LPGA투어 대회 가운데 유일한 국가 대항전인 크라운 인터내셔널 출전권을 획득했다.
각국 상위랭커 4명의 성적을 합산해 출전국을 정하는 크라운 인터내셔널에 태국은 한국, 미국, 일본, 대만에 이어 5위를 차지해 8개 출전국에 당당히 이름을 올리며 중국, 잉글랜드, 호주를 추월했다. 스페인과 스웨덴, 그리고 세계랭킹 1위 리디아 고를 보유한 뉴질랜드도 이 대회 출전권 확보에 실패했지만 태국은 사상 처음으로 대회에 출전하게 됐다. LPGA투어에서 일본, 한국, 중국, 대만의 뒤를 쫓는 '타이 레이디스'를 지켜볼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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