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담실에서 사람의 깊은 내면의 솔직함과 진심을 만나면서 배운 세가지 사실이 있다. 첫째는 ‘결국 사람 마음은 다 똑같다’는 것과 둘째는 ‘사람이 참 다르다’는 것이다. 얼핏 보면 상반되고 모순되는 듯 보이지만, 이 두가지 진리가 머리가 아닌 가슴으로 이해되면서 상대와 입장을 바꿔 생각해볼 수 있는 공감능력이 생긴다면 관계의 어려움을 풀어가는데 큰 도움이 된다. 그리고 세번째가 ‘여자와 남자가 참 다르다’는 사실이다.
부부가 상담실에 와서 서로를 향한 섭섭함과 불만을 쏟아 놓을 때면 ‘남녀의 근본적 차이만 알아도 오해와 실망과 섭섭함이 줄어들텐데’란 생각을 많이 하게된다. 한번도 남자로 살아본 적이 없기에 결혼하고 남편 행동 중 이해 안 가는 부분이 많았었다. 그런데, 아들 둘이 사춘기가 되면서 이게 왠일이란 말인가? 남편에게 이해 안가던 행동들이 남자로 변해가는 아들들에게 보여지기 시작했다. ‘아! 남편이 이상한게 아니라 남자가 다른거구나’란 관점의 전환이 일어난 시점이다.
그 때 읽은 ‘화성에서 온 남자, 금성에서온 여자’가 남녀의 차이를 이해하는데 큰 도움을 주었다. 부부상담을 하는 요즘 그 책을 다시 읽어보니 구구절절 어찌나 공감 되던지… 불평 불만 가득한 아내와 남편에게 읽어주며 ‘당신을 싫어해서 그러는게 아니라 남녀가 이렇게 달라서 그래요’라고 말해주고 싶다.
그 중 부부 갈등을 많이 유발시키는 몇가지 남녀 차이를 이해하면 갈등을 줄이는데 도움이 된다. 먼저 여자에게 있어 공감과 이해는 ‘내가 사랑받고 있구나’라고 느끼게하는 아주 중요한 요소다. 그러나 안타깝게도 성취지향적인 특성을 가진 남자들은 자꾸만 문제 해결을 통한 답을 주려한다. 금성인들이 화성인들에게 하는 부탁은 “제발 아무말 하지 말고, 그냥 내 말을 들어줘요. 가끔 ‘에고 속상하겠다’라고 내 편이란 추임새를 넣어주면서.’
그러므로 남자들이여! 여자는 사랑받는다는 느낌을 받을 때 움직이는 존재임을 기억하라. 그리고 사랑받는 느낌은 이해 받고 공감 받을 때란 걸 함께 기억하면 오늘 당신의 여자는 행복한 하루를 맞이할 것이다.
반면, 남자들은 여자가 인정해주고 믿음과 존경심을 보여줄 때 새 힘이 솟아난다. ‘내가 필요한 존재’라는 느낌은 남자에게 아주 중요하기 때문에 여자의 지나친 배려는 남자를 비참하게 만들 수 있다. 필요한 존재가 되지 못한다는 것은 남자에게 있어 천천히 다가오는 죽음과도 같다. 또한 여자가 좌절해 있으면 남자는 자기가 실패자가 된것 같이 느끼기 때문에 여자의 불평과 잔소리가 때론 남자를 스스로 무능력한 존재로 느끼게 하는 의도치 않은 독약처방이 될 수 있다.
그러므로 여자들이여! 남자는 잔소리로 바뀌는 게 아니라 여자에게 신뢰와 감사와 존경을 받을 때 저절로 변하는 존재임을 기억하라. ‘당신 할수 있겠어요?’라는 말대신 ‘해 줄래요’라고 묻는 지혜가 필요하다.
금성인은 말하지 않아도 남자가 알아서 해주기를 바라는 반면, 화성인들은 요청해야 해준다. 이 차이는 기념일을 기억 못하는 남자와 깜짝 이벤트를 사랑의 척도로 믿는 여자의 충돌로 표출된다. 또한 집에 오면 자신만의 동굴로 들어가 혼자 쉬기를 원하는 남편과 일에서 돌아왔으니 가족과 시간을 보내길 원하는 아내와의 충돌도 젊은 부부들 사이에서 자주 보는 갈등이다. 이럴 때는 서로의 혼자 있는 시간을 인정해주고 다만 횟수와 시간을 구체적으로 논의하여 정하길 권한다. 또한 남자들은 어려움이나 우울할 때 동굴에 혼자 있길 원하는데, 이때 여자들은 거부 당하고 사랑받지 못한다고 느낌으로, 혼자만의 시간이 필요함을 아내에게 미리 알려주길 권한다. 반면 이럴 때 여자는 혼자 두는 대신 이야기 하기 원함을 기억해야한다.
5월의 가정의 달을 맞이하여 워싱턴 가정상담소에서 ‘아내학교’를 준비하였다. 남녀 차이를 이해하고 여자된 아내의 나를 찾는 여행에 아내된 모두를 초청한다. Counseling@fccgw.org
<모니카 이 심리 상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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