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은 내가 원하든 아니든 빠르게 변한다. 그리고 느끼지도 못하는 순간에 변해 있기도 하다. ‘당신이 생각하는 것보다 곧(Sooner than you think)’, 얼마 전 GM의 사장이 한 언론사와의 인터뷰에서 “자율주행자동차(무인운전자동차)는 당신이 생각하는 것 보다 빨리 올 것”이라며 했던 말이다. 잘 알고 있는 어떤 분이 “나는 당신이 생각하고 있는 것 보다 당신에 대해 더 많이 알고 있다”라고 말한 일이 있었다. 그분과 오랜 기간 친분을 유지하며 늘 좋다고 생각했는데 ‘나에 대해서 뭘 알기에 저러지?’라는 것에 미치자 순간 소름이 끼치며 온 몸에 모든 솜털이 일어나는 듯한 것을 느꼈다.
내가 생각하고 있는 것이 전부가 아니고 내가 생각하는 것 보다 빠르다는 것은 많은 예가 있을 수 있다. 잘 알려진 목사께서 몸이 불편하다며 늦은 밤에 응급실로 갔다가 불과 반나절도 넘기지 못하고 새벽에 운명을 달리하였다. 자신이 태어난 날 만 61세에 그렇게 되었으니 백세를 산다는 요즘 세상에 빨라도 너무 빠른 것인데 본인은 그렇게 될 줄 알았을까? 장례식에 참석한 대부분의 사람들의 이야기가 건강 하시기를 교인들이 많이 기도 했고 본인이나 주변에서도 건강하다고 생각했는데 ‘믿어지지가 않는다’ 하며 애통해 하였다. 그렇게 이야기하는 많은 사람들이 이 세상에서의 자신의 삶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하고 있을까?
더 나은 삶을 살자며 매주 함께 공부하며 노력하던 모임에서 ‘자신의 사망기사 쓰기’를 한 일이 있었다. 죽음에 대해서 깊이 생각해 보지 않고 자신과는 관계없을 것 같이 살던 사람들에게 사망기사를 쓰자고 하니 어떤 참석자는 “에이, 우리 그런 거 하지 말자”며 피하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다른 이는 “우리가 생각해 볼 문제”라며 적극적으로 참여하면서 이번 기회에 우리가 껄끄러워 하는 유언장도 써야 한다는 주장까지 했었다.
‘~than you think’는 부정적인 것만 있는 것은 아니다. 예로 암 정복에 관한 것인데 최근 기사에 의하면 암 치료에 획기적인 방법이 등장하였다고 한다. 지금까지는 암이 성장하는 통로를 차단하거나 암세포를 죽이는 것인데 이 때 일반세포까지 함께 죽이기에 문제가 있었고 암 또한 다른 길로 세포를 확장시키거나 약의 효과를 막는 막을 쳐서 약 효과를 떨어뜨렸다고 한다. 면역 항암제라는 새로운 방법은 면역세포를 강하게 만들어 암을 공격하는 즉, 군대를 강하게 만든 다음 적을 공격하는 방법으로 암 치료에 획기적인 방법이 개발되었다며 지금의 암 환자라도 주의를 하여 생명을 연장시키면 곧 나을 수 있다는 희망적인 내용도 있다.
결국은 내가 알고 있는 지식이나 내용이 전부가 아니고 내가 생각하는 것 보다 빠르게 바뀔 수 있으니 자만하지 말고 대처능력을 키워야 한다는 것이다. ‘나는 지금 건강해’ 라고 착각해서 건강관리를 게을리 한다거나 죽음은 나와 관계없는 것처럼 쉽게 생각하지 말자는 뜻도 포함되어있다. 지금 50, 60대의 사람들이 아마도 가장먼저 쉽게 배웠던 사자성어가 ‘유비무환(有備無患)’이었을 것이다. 내가 현재 알고 있는 지식이나 상황에 안주하지 말고 끊임없는 노력하며 대비 하라는 뜻으로 이해된다. 세상은 우리가 생각하는 것 보다 많이, 빨리 변한다는 것을 알고 세상의 흐름에 편승하는 아름다운 삶을 영위하는 것이 가장 큰 행복이며 즐거움이 아닐까? 오늘 이런 발칙한 상상을 해 본다. 주변에 있는 한 사람에게 그 사람이 생각하는 것보다 훨씬 더 많은 사랑을 줘보자.

<송권식 포토맥 문학회 후원이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