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오승환 [AP=연합뉴스]
미국프로야구 로스앤젤레스 에인절스와의 인터리그 방문 경기 3연전을 소속팀이 싹쓸이하는 데 결정적인 호투를 선사한 오승환(34·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은 투수 코치와 함께 강타자 마이크 트라우트의 공략 방법을 상의했다고 소개했다.
오승환은 12일 캘리포니아 주 애너하임의 에인절 스타디움에서 끝난 에인절스와의 경기에서 2이닝 동안 무실점으로 역투해 12-10으로 승리하는 데 디딤돌을 놓았다. 시즌 5번째 홀드도 수확했다.
특히 7회 첫 타자로 나온 트라우트를 시속 150㎞의 빠른 볼로 헛스윙 삼진 처리해 힘으로 눌렀다.
경기 후 클럽하우스에서 만난 오승환은 “나흘 쉬고 던졌지만 별다른 느낌은 없었고 경기 상황에 따라 계속 준비하고 있었기에 경기 감각엔 문제없었다”고 했다.
6회에 팀의 두 번째 투수로 마운드에 올라 공 10개로 이닝을 마친 오승환은 “첫 이닝엔 빠른 볼 위주로 던지다가 변화구 비율을 높인 포수 야디에르 몰리나의 사인대로 던졌다”고 설명했다.
메이저리그 진출 후 짭짤한 재미를 본 고속 슬라이더에 관해서도 얘기했다. 그의 고속 슬라이더는 이날 시속 142㎞를 찍었다.
오승환은 “컷 패스트볼이라고 생각할 수도 있지만, 난 고속 슬라이더라고 던진다”고 말했다.
로스앤젤레스 다저스의 왼손 투수 류현진(29) 역시 왼쪽 어깨를 수술하기 전까지 고속 슬라이더를 새 구종으로 장착해 요긴하게 사용했다.
오승환은 선발 투수 애덤 웨인라이트의 난조로 조기에 등판한다는 말을 마이크 매시니 감독과 데릭 릴리퀴스트 투수 코치에게 들었고, 6회 투구 수가 적었던 덕분에 7회에도 마운드에 올랐다고 전했다.
오승환이 2이닝을 던진 건 이번이 시즌 두 번째다.
이날의 백미인 트라우트와의 대결에서 오승환은 150㎞짜리 광속구를 초구 스트라이크로 꽂은 뒤 4구째 몸쪽 높은 곳에 다시 빠른 볼을 뿌려 헛스윙 삼진으로 트라우트를 돌려세웠다.
그는 “7회 마운드에 오르기 전에 투수 코치가 직접 트라우트 상대 요령을 설명했고, 그 부분이 맞아 떨어졌다”고 겸손하게 말했다.
6회와 달리 7회엔 투구 수가 19개로 늘었지만, 오승환은 에인절스 중심 타선이라고 해 딱히 투구 패턴을 바꾸진 않았고, 3점 차(10-7)라는 여유 있는 상황에서 편안하게 던졌다고 덧붙였다.
7회 병살 수비 기회에서 아쉽게 1루 주자를 살려준 동료 유격수의 수비를 두고 오승환은 “야수가 더욱 내게 미안하게 생각할 것이라면서 다음엔 호수비로 보답하리라 믿는다”고 신뢰를 나타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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