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애난데일의 모 한식당에서 아는 분과 점심식사를 하면서 겪은 일이다. 세상에는 많은 식당이 있고 여러 부류의 손님들이 있다. 진상 손님도 있지만 진상 식당도 있다.
12시에 만나 밥을 먹고 채 1시간도 되지 않았는데 손님이 많으니 나가달라는 것이었다. 자신들이 바쁘다는 핑계로 상을 치워 주지도 않았고, 계산서도 주지 않고 손님을 내쫓듯 자리를 내어 달라고 했다. 그 순간의 민망함과 황당함은 말로 설명하기 힘들다. 손님은 식당에 가서 공짜로 먹는 것이 아니라 돈을 내고 서비스를 받는 것이다. 손님에게도 예의가 있어야 하지 않을까. 그 서비스에 따라 팁도 천차만별이 된다. 손님에 대한 서비스는 제대로 하지도 않고 손님한테 팁만 바라는 종업원들과 종업원 교육을 소홀히 한 업주는 돈벌이에만 치중하는 것은 아닌지 궁금하다.
같이 식사 하는 분께 너무 미안했고 불쾌하기 짝이 없었다. 먹는 즐거움은 인간의 기본 욕구 중 하나이며 ‘함께 먹는다는 것’은 단순한 식욕 이상의 사회적 의미를 포함한다.
미국 식당에서는 상상도 못할 일인 것이다. 장사가 잘된다 하여 손님을 함부로 대하는 비상식적인 태도가 아닐까 싶다. 밥 주문하고 갖다 준 후 한번쯤 와서 더 필요한 것을 묻지도 않았고 손님을 건사도 하지 않았다. 이럴 때는 팁 주기가 무척 아깝다. 그래도 팁을 잘 주고 나오며 다시는 가지 말아야겠다고 생각했다. 원래 팁이란 서비스에 따라서 주게 되어 있다. 서비스가 맘에 들지 않으면 안 줘도 그만이다. 어떤 식당은 팁이 적다고 주차장까지 따라 나와 더 달라고 했다는 얘기도 들었다.
지난 연말 애난데일에 있는 어떤 식당은 갑자기 단체손님이 몰려오니까 식사중인 손님을 옆자리로 옮기란다. 밥 먹을 때는 개도 안 건드린다는 말이 있다. 그런 무례한 식당에는 다시는 가지 않는다. 아무리 이윤 창출에 급급해도 본인들만 생각하고 손님은 생각지 않는 진상 식당의 모습이다. 자기의 이익을 구하느라 손님에 대한 예의라곤 눈꼽만치도 없는 서비스 정신의 실종이다.
식당은 음식을 손님에게 공급하는 곳인 만큼 최선을 다하여 서비스해야 한다. 내가 먹는 것이 아니라 남이 먹기에 상관없다는 식으로 해서는 안된다. 물론 정성스럽게 음식을 손님에게 제공하는 좋은 식당도 있다.
이민생활에 바쁘게 살다 보니 음식 할 시간도 없고 해서 많은 사람들이 식당을 이용하게 된다. 돈 주고 기쁘게 잘 먹고 나오는 식당이 있는가 하면 그렇지 못한 식당은 좀더 나은 서비스와 종업원 교육을 시켜서 손님을 불쾌하게 하는 일이 없도록 사전에 충분한 교육이 필요하다.
손님이 있어야 식당이 있다. 손님이 왕 까지는 아니어도 하인은 아니다. 식당에서의 먹는 즐거움을 손님에게 주며 질 좋은 서비스로 손님 귀한 줄 알아야 식당의 이윤도 추구 되며, 많은 식당의 경쟁구도에서 도태되지 않을 것이다.
<김민정 포토맥 문학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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