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10년부터 법령 따른 실측 대신 실내 측정치 등 사용
▶ 스즈키 회장 “깊이 사죄…연비 위조는 없었다”
일본 스즈키자동차는 18일(일본 현지시간) 자사가 현재 일본 내에서 판매 중인 16개 전 차종의 210만대에 걸쳐 부적절한 방법의 연비테스트를 실시했다고 발표했다.
미쓰비시(三菱)자동차의 연비 부정에 이어 일본 자동차업계 4위에 자리한 스즈키까지 유사한 문제가 드러남에 따라 일본 자동차업계의 신뢰도는 타격을 입게 됐다.
스즈키 오사무(鈴木修) 스즈키차 회장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결과적으로 (법령에) 정해진 측정 방법을 사용하지 않았다”며 “깊이 사죄드린다”고 밝혔다.
스즈키는 홈페이지에 공개한 자체 조사 결과 자료를 통해 “배출가스·연비 테스트와 관련해 국토교통성이 정한 규정과 일부 다른 취급이 있었다”며 법에 따라 실측한 데이터 대신 실내 테스트 등을 축적해 도출한 데이터를 사용한 사실을 인정했다.
스즈키는 2010년부터 일본 내에서 생산한 자사의 전 16개 차종 총 210만대에 이 같은 문제가 있었다고 밝혔다. 다만 해외 판매분에 대해서는 문제가 없었다고 설명했다.
스즈키는 “현재 판매 중인 16개 차종의 주행 저항 측정 상황을 확인한 결과, 타행법(惰行法)에 따라 실측한 데이터가 아니라 타이어, 브레이크, 변속기 등 장비들의 ‘회전저항 실측치’와 풍동(風洞) 실험 장치(빠르고 센 기류를 일으키는 장치)로 공기저항 실측치를 축적한 ‘주행 저항치’를 사용했던 것으로 판명됐다”고 밝혔다.
일본의 도로운송차량법은 ‘타행법’이라는 방식을 사용한 주행 실험을 통해 타이어와 노면의 마찰, 공기저항 등 '주행 저항치'를 측정해 연비를 산출토록 하고 있다.
스즈키는 또 연비 자체를 위조하는 것과 같은 불법 행위는 없었다면서 검증한 결과 각 차종의 연비를 수정할 필요는 없다는 인식을 피력했다. 또 “배출가스 성능도 보안 기준에 적합하며 문제는 없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스즈키 회장은 거취에 대해 “일반적으로 말해 우선 (사내) 개선이 첫 번째”라며 사임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이어 “연비를 좋게 보이게 하려는 의도는 없었다”며 문제가 있었던 16개 차종의 판매를 계속하겠다고 덧붙였다.
스즈키의 이번 발표는 일본 국토교통성의 지시에 따라 나왔다. 지난달 미쓰비시자동차의 연비 부정 문제가 불거진 뒤 국토교통성은 모든 국내 자동차 메이커를 대상으로 자사 연비테스트 방식 등을 조사하라고 명령했다.
경차를 주력으로 하는 스즈키는 경쟁사인 다이하쓰공업과 치열한 연비 경쟁을 벌여왔다.
작년 경차 부문 신차 판매 대수는 다이하쓰가 60만 8천 772대로 1위였고, 스즈키는 55만 9천 704대로 2위에 자리했다.<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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