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3일 주전 마무리 로즌솔 휴식…팀이 져 오승환 출전도 불발
"세인트루이스에 오승환과 케빈 지그리스트가 없었다면 트레버 로즌솔이 못 나오는 날 고민이 됐을 것이다. 오승환은 임시 마무리 후보다."
미국 스포츠 전문 매체 ESPN이 오승환(34·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의 기량에 높은 평가를 했다.
ESPN은 23일(이하 한국시간) 세인트루이스-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의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 경기를 앞두고 "오승환이 임시 마무리를 맡을 수 있다"고 전했다.
세인트루이스 주전 마무리 투수 로즌솔은 전날 경기에서 9회 등판, 1이닝 2피안타 1피홈런 1볼넷 2실점을 기록했다.
6-0으로 앞선 상황에서 컨디션 점검 차 등판한 로즌솔은 리키 윅스에게 2점 홈런을 허용했고, 공 34개를 던지며 고전했다.
마이크 매서니 세인트루이스 감독은 이날 애리조나전에 로즌솔에게 휴식을 주겠다고 밝혔고, 오승환은 잠시 그 자리를 대신할 후보로 꼽혔다.
ESPN은 "지그리스트의 삼진율은 38.5%나 되다. 오승환은 더욱 인상적인데, WAR(대체선수 대비 승리기여) 0.8로 메이저리그 불펜투수 중 6위다. 삼진율(36.5%) 역시 12위고, WHIP(0.72)은 10위"라고 소개했다.
메이저리그 스카우트를 포함, 많은 이가 오승환의 성공에 의구심을 가졌던 게 사실이다.
한국과 일본에서 최정상 마무리 투수로 활약했지만, 최고의 무대인 메이저리그에서까지 성공할 것이라고 장담하기는 힘들었다.
이러한 평가를 비웃기라도 하듯이 오승환은 팀 핵심 불펜투수로 자리 잡았다.
23일까지 21경기에 등판해 22⅔이닝을 소화했고, 1승 6홀드 평균자책점 1.19를 기록 중이다. 삼진 31개를 잡는 동안 볼넷은 7개만을 내줘 뛰어난 구위와 안정적인 제구력까지 뽐낸다.
세인트루이스 동료들은 오승환의 적응에 많은 도움을 줬다.
오승환은 "데릭 릴리퀴스트 투수코치와 영상 전력분석원, 그리고 야디에르 몰리나가 많은 도움을 준 덕분에 적응할 수 있었다"고 감사 인사를 했다.
불펜 투수 타일러 라이언스·맷 보먼 그리고 지그리스트는 오승환에게 한국어를 배웠고, 로즌솔은 아예 한글을 쓰기까지 한다.
그리고 불펜 투수 조너선 브록스톤은 오승환의 영어 실력을 위해 아예 한국말을 하지 않는다.
오승환 통역을 맡은 유진 구는 "그래서 오승환이 브록스턴을 좋아한다"고 귀띔했다.
이날 오승환은 혹시 모를 등판을 준비했지만, 팀이 2-7로 져 '마무리 투수 데뷔'는 다음 기회로 미뤘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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