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여자 골프에 위축 털고 일본·유럽 등서 맹활약
▶ 안병훈 2연패 도전·왕정훈·이수민 윌렛과 승부

왼쪽부터 조병민, 김경태, 안병훈.
최근 들어 해외에서 날아오는 골프대회 우승 소식은 여자보다 남자 쪽이 더 많다. 그동안 여자골퍼들의 활약 속에 위축돼 보이기도 했던 한국 남자골퍼들이 신바람을 내고 있다. 올림픽의 해에 다시 부는 남풍(男風)이라 더 반갑다.
이번주 남자골퍼들은 영국으로, 일본으로 날아갔다. 26일부터 나흘간 잉글랜드 서리의 웬트워스클럽(파72·7,284야드)에서는 유럽프로골프투어 BMW PGA 챔피언십이 열린다. 같은 기간 일본프로골프투어(JGTO)는 일본 오카야마현 JFE세토나이카이GC(파72·7,415야드)에서 미즈노 오픈을 치른다. 총상금은 BMW PGA 챔피언십이 500만유로(약 66억7,000만원), 미즈노 오픈은 1억엔(약 10억8,000만원)이다. 둘 다 각 투어의 메이저대회다.
BMW PGA 챔피언십은 탁구부부 안재형-자오즈민의 아들 안병훈(25·CJ그룹)을 세상에 알린 대회다. 안병훈은 지난해 이 대회에서 2위와 6타 차의 압승으로 프로 데뷔 첫 우승을 장식했다. 유럽 투어 신인왕도 안병훈의 차지였다. 그는 한국선수 중 세계랭킹(26위)이 가장 높아 8월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 출전도 유력하다.
부모가 이루지 못한 올림픽 금메달 꿈을 대신 이루겠다는 각오다. 그 전에 BMW PGA 챔피언십 2연패가 먼저다. 올해 마스터스 우승자 대니 윌렛(잉글랜드)과 리 웨스트우드(잉글랜드), 라파 카브레라 베요(스페인) 등이 강력한 경쟁자다. 지난주 아이리시 오픈에서 우승한 로리 매킬로이(북아일랜드)는 한 주를 쉰다.
이 대회에는 왕정훈(21)과 이수민(23·CJ오쇼핑)도 출전한다. 왕정훈은 지난 15일 모리셔스 오픈 제패로 유럽 투어 2주 연속 우승을 이뤘고 이수민은 지난달 말 유럽투어 선전인터내셔널에서 우승했다. 올해 남자골프에 활기를 불어넣은 주인공들이다. 아이리시 오픈에서는 둘 다 컷 탈락했다. 올림픽 대표 선발(7월11일자 세계랭킹 기준)이 얼마 남지 않아 마음이 바쁘다.
한국에 주어지는 올림픽 티켓은 2장이다. 현재로서는 안병훈과 세계 42위 김경태(30·신한금융그룹)의 차지일 가능성이 크다. 이수민(69위)과 왕정훈(71위)은 막판 뒤집기를 노리고 있다.
지난주 국내 투어 SK텔레콤 오픈 준우승으로 세계랭킹을 3계단 끌어올린 김경태는 미즈노 오픈 우승 후보다. JGTO 시즌 2승에 상금 6,300만엔(약 6억8,000만원)으로 상금랭킹 선두를 달리고 있다. 경험에서 우러난 쇼트게임 요령이 절정에 이르렀다는 평가다.
특전사 출신 골퍼 조병민(27)은 2주 연속 우승에 도전한다. 국내 투어에선 2부 투어 2승이 전부였던 조병민은 지난주 JGTO 데뷔전에서 깜짝 우승했다. 올 시즌 JGTO 개막전 우승자 송영한(25·신한금융그룹)과 국내 투어 상금랭킹 1·2위 박상현(33·동아제약), 이상희(24)도 나간다. 국내 투어 통산 9승의 강경남(33) 등 20명 넘는 한국선수들이 출사표를 던졌다. 미즈노 오픈 우승자에게는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메이저대회 브리티시 오픈 출전권도 준다.
<양준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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