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모님 집에 살면서 연방 정부 공무원으로 일하던 한 여성이 어느 날 독립을 선언했다. 자녀에 대한 간섭보다는 배려를 택하신 부모님 덕분에 별 불편함이 없이 살기는 했는데, 아직도 부모님하고 같이 사냐는 동료들의 질문이 불편하다고 했다.
대학 졸업 후 줄곧 부모님 댁에서 살아 왔는데, 그렇다고 특별히 돈이 모아 진 것도 아니었다. 물론 말 만한 자식이 공짜로 먹고 자고 할 수는 없는 노릇이니 방 값을 두둑이 지불하고 살기는 했었다.
근처의 새로 지은 시설 좋은 원 베드룸 아파트는 렌트비가 너무 비싸 렌트비가 저렴한 곳을 찾아다니다 보니 전혀 마음이 내키지 않았던 그녀는 고심 끝에 2베드룸 아파트나 콘도를 얻어 룸메이트와 함께 살면, 금전적으로는 덜 부담이 되겠다는 생각을 해냈다.
그래서 나의 리스팅 2베드룸 콘도 렌트를 보러 온 그녀를 만날 수 있었다. 집이 마음에 들었던 그녀는 그 자리에서 렌탈에플리케이션을 작성했는데, 나는 그 내용을 보고, 깜짝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 괜찮은 인컴과 크레딧을 가지고 5년 동안이나 부모와 함께 거주하고 있었는데 비해 많은 돈을 저축하고 있지는 않아서 좀 의아하였다.
그녀는 취미가 여행인 탓에 시간이 날 때 마다 여행 스케줄을 잡고, 버는 돈을 여행 경비로 아낌없이 지출해온 탓이라는 이야기를 했다. 그럼 앞으로도 계속 그렇게 살 것이냐고 웃으며 물어 보았다. 그러자 그녀는 여행이 더 이상 자신에게 판타지가 되지는 않을 것 같다며 결혼 계획은 없지만 이제는 내 또래의 친구들처럼 내 집을 갖고 싶다는 대답을 했다.
직장 생활을 하는 싱글들은 가혹할 정도로 많은 세금을 국세청에 고스란히 바친다. 집이 없는 싱글들의 지갑은 유리 지갑인 것이다. 그래서 사람들은 결혼을 하고 집을 구입한 후에야 재산이 불어나지, 결혼전에 번 돈은 흔적도 없다는 이야기를 하나 보다.
싱글들에게 적용하는 높은 인컴 텍스율은 그들이 작은 집이라도 구입하면 스토리가 달라진다. 모게지 월 불입금 중, 이자에 해당하는 금액만큼은 세금보고 시 100% 환급이 되기 때문이다. 30년 모게지 중 초반에 내는 월 모게지 금액의 대부분은 이자액이 차지하고 있기 때문에 이 전 금액을 환급받는 것을 생각하면, 그들이 렌트를 살 이유는 없다. 아직도 30년 고정 이자율이 4% 미만인 사상 최저의 이자율을 기록하고 있는 요즈음에는 20% 미만의 다운페이를 하여도 모게지와 세금, 보험, 콘도비까지 합산한 금액이 비슷한 집을 렌트해서 사는 것보다 월등히 저렴하다. 또 이자액을 환급받는 것까지 생각하면 싱글 직장인들이 렌트를 사는 것은 너무도 손해를 보는 것이다.
나는 그녀에게 안정된 직장이 있는 사람들은 결혼 계획이 없더라도 집을 사두는 것이 재산 증식에 도움이 된다는 이야기를 해줬다. 집이 있는 싱글은 실속파이며, 만만찮은 결혼 자금도 집이 대신해 줄 수도 있다고 말해 주었다.
결국 그녀는 2베드룸 콘도를 구입하게 되었고, 첫 두 해에는 룸메이트와 함께 살기도 했지 만, 그 이후는 좀더 오른 연봉과 여행 경비의 절감으로 2베드룸 콘도에서 배우자를 만날 때까지 3년을 혼자 사는 즐거움도 누렸다.
그 후부터 그녀의 콘도는 테난트의 렌트비로 모게지가 충분히 커버되는 렌탈 프라퍼티가 되었다. 살 때 보다 가격도 많이 올랐고, 텍스 혜택까지 누리게 해주고 있는 그 콘도는 마치 묻어 둔 보험금처럼 그녀를 지켜주는 늘 든든하고 고마운 존재가 된 것이다.
문의 (703)625-8500

<그레이스 김 Grace Home Realty & Invest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