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자병법(孫子兵法)’은 서양에서도 널리 알려진 책이다. ‘SunZe’s Art of War’란 이름으로 발간된 이 책자는 전쟁을 위한 교범 뿐만아니라 기업인이나 변호사에게도 지침이 되는 책이다. 이중에서 '지피지기 백전백승(知彼知己 百戰百勝)’ 과 ‘부전이승 최선승(不戰而勝 最善勝)’ 이 널리 알려져 있다. 지피지기면 백전백승이란 말은 상대를 알고 나를 알면 모든 전쟁에서 승리 한다는 말. 그래서 작전을 개시하기 전에 적정을 충분히 숙지해야한다는 교훈이다. 일본의 태평양 전쟁역시 미국의 군사력을 포함한 잠재력을 모르는 상황에서 시작한 것이 패전의 근본 원인 이었다고 분석한다. 야마모도 이소로쿠(山本 五六) 제독만은 처음부터 승산이 없는 전쟁임을 알았다. 진주만 폭격에 대한 보고를 받은 야마모도는 “잠자는 거인을 깨웠을 뿐이다” (We just awakened a sleeping giant)라고 한탄했다.
6.25전쟁도 김일성이 대한민국과 미국과의 혈맹관계, 이승만 대통령의 외교 능력을 간파하지 하지못한 점과 남한에 존재하는 공산세력이 봉기하리라는 잘못된 판단 하에 남침을 감행한 것이 패전의 원인으로 분석 한다.
김정은도 세계가 그를 어떻게 평가하는지도 모르고 핵 공갈을 치다가 꼬리를 내리는 모습이다. 적정을 어느 정도 알아차린 모양이다. 국제정세의 흐름을 간파했다면 전쟁은 해봤자 패할 수밖에 없는 결론에 도달했을 것이다.
이 부분의 손자병법은 대통령 선거전에도 적용된다. 미국 대선은 트럼프 대 클린턴의 전쟁으로 윤곽이 잡혀지고 있다. 클린턴 편에서 볼때 트럼프의 지지층이 어떤 부류의 유권자인지를 간파해야 한다. 적진의 강점을 알아야 한다는 말이다. 트럼프의 지지층을 잡을 수 있는 방법은 그 지지층을 흡수할 수 있는 사람을 부통령(Running mate) 후보로 지명하는 것이 최선일 것이다. 트럼프 측에서도 민주당을 공략함에 있어서 그의 약점을 부통령 후보로 보강하는 것이 최선일 것이다.
부전이승 최선승(不戰而勝 最善勝)은 전쟁을 하지 않고 이기는 것이 최선의 승리라는 말이다. 전쟁은 패자 뿐만 아니라 승자도 막대한 피해를 입어야 하기 때문이다.
1861년부터 1865년까지 있었던 미국의 남북전쟁(Civil war)에서는 북군 36만 명, 남군이 26만 명 전사했다. 승리한 북군의 피해가 오히려 더 많았던 사실이 승자도 피해를 비켜갈 수 없다는 실례를 보여준다. 6.25 전쟁으로 한국군과 연합군 사망자가 127만 명에 달하고 북한군과 중공군 사망자는 그 이상 될 것으로 추산된다. 민간인 사망자도 100만 명이 넘는다. 전쟁 없이 분쟁을 종식해야 하는 원칙은 모든 인류가 공감 할 줄 믿는다.
전쟁 없이 승리해야 하는 원칙은 법정 분쟁에도 적용된다. 메릴랜드 법원(Md. Circuit Court)은 재판 전에 합의를 위한 회담(Settlement conference)을 수차례 갖는다. 주관하는 판사는 재판을 했을 경우 야기될 수 있는 가능한 시나리오를 제시하면서 합의할 것을 종용한다. 때에 따라서는 압박 한다. 얼마 전 나의 경우 세번째 회담에서 합의점에 도달했다. 원고도 피고도 흡족한 합의였다. 다음 달로 예정됐던 재판을 전쟁 없이 마감하는 것이었다. ‘부전이승 최선승’을 성취한 케이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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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인탁 변호사/ 페어팩스, V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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