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부시스테디엄서 무시무시한 ‘무력시위’
▶ 자이언츠 보치 감독은 “꿈도 꾸지마라”

자이언츠 에이스 매디슨 범가너(오른쪽)가 지난 2일 투런홈런을 치고 홈에서 동료의 축하를 받고 있다.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의 에이스 매디슨 범가너가 다음달 샌디에코 펫코팍에서 개최되는 메이저리그 올스타게임 기간 중 열리는 홈런더비에 나가겠다는 의사를 피력했다. 하지만 브루스 보치 감독이 즉각 제동을 걸고 나서 그의 소원이 이뤄질 가능성은 희박해 보인다.
커리어 통산 홈런 13개로 현역 투수 중 최다홈런 기록을 갖고 있는 범가너는 5일 세인트루이스 부시 스테디엄에서 벌어진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와의 경기 시작 전 ESPN 기자와의 인터뷰에서 “정말로 홈런 더비에 나가고 싶다”고 말했다. 그는 “난 정말 그러고 싶다, 나를 막지 말아달라”고 덧붙였다.
범가너는 이날 경기를 앞두고 타격훈련에서 레프트펜스 너머로 12개 이상의 홈런 타구를 날리며 홈런더비 출전을 위한 ‘무력시위’를 했다. 이중 타구 2개는 ‘빅맥 랜드’라는 간판이 붙은 3층 관중석까지 날아갔고, 마지막 타구는 4층 관중석에 도달했다. 경기장 관리자는 ESPN과 인터뷰에서 타구를 4층까지 날린 타자는 넬슨 크루스(시애틀 매리너스) 외에는 처음 본다고 혀를 내둘렀다.
하지만 범가너의 꿈이 실현되기는 어려울 전망이다. 자이언츠의 보치 감독이 “절대 불가”라고 못을 박았기 때문이다. 보치 감독은 “솔직하게 말해 나도 그가 홈런더비에 나가는 모습을 보고 싶긴 하다”고 시인했지만 “도저히 내보낼 순 없다”고 단호한 입장을 보였다. 그는 “범(범가너)는 자신이 (홈런더비를) 이길 수 있다고 확신하고 있다. 아마도 무지무지하게 세게 치려다가 1라운드에서 지쳐 나가떨어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범가너는 지난 2일 애틀랜타 브레이브스를 상대로 홈런을 치는 등 올해 32타수 5안타(타율 0.156)를 기록 중이며 5안타 중 2개가 홈런이다. 생애 통산 13홈런으로 현역투수 중 최다홈런 기록을 갖고 있는 범가너는 특히 지난 2014시즌부터 올해까지 최그 190타석에서 홈런 11개를 기록하고 있는데 이는 메이저리그의 양대리그를 대표하는 타자들인 마이크 트라웃(LA 에인절스)과 브라이스 하퍼(워싱턴 내셔널스)가 마지막 190타석에서 기록한 홈런 수와 같은 것이다. 하지만 트라웃-하퍼와 방망이로 한 판 붙어보려는 범가너의 꿈은 아무래도 그냥 꿈으로 남게 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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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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