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학년 아이들이 많이 읽는 과학책 중에 ‘매직스쿨버스’라는 책이 있다. 아이들이 매직스쿨버스를 타고 공룡시대에도 가고 우주에도 가고 남극과 북극도 가고 참 재미있게 만든 책이다.
얼마 전 나와 우리 딸은 지구 온난화에 대한 매직스쿨버스 책을 읽었다. 아이들이 북극을 갔는데, 빙하가 너무 많이 녹아 엄마 북극곰과 아기 북극곰이 서로 떨어져 작은 얼음조각에 떠 다니고 있었다. 두 북극곰은 슬퍼하며 무서움에 떠는 표정이었고, 예민한 우리 아이는 바로 지구온난화와의 전쟁을 선포했다.
처음 미국에 와서 세탁 후 건조기를 사용하는 일, 분리수거를 철저하게 하지 않는 일, 일회용 물건을 너무 많이 사용하는 일 등이 이해가 가지 않아 한국에서 살던 습관과 너무 다른 이 곳의 정책을 바꿔야 한다 생각했다. 시의회에 세탁물을 밖에서 자연 건조할 수 있도록 해 달라고 편지를 쓸까도 고민하고 걸어서 40분가야 하는 마트에 배낭을 메고 가 물건을 사오기도 했다. 하지만 하루하루 이곳 생활에 적응되면서 다른 주부들처럼 냅킨을 마구 쓰고, 걸어서 10분 거리 학교를 차로 가는 엄마로 변해버렸다.
물론 이 문제는 개인의 노력보다 기업이나 국가의 노력으로 해결해야 하는 부분이 클 것이다. 하지만 북극곰이 불쌍해서 눈물을 보였던 딸아이가 아침에 학교를 걸어서 가겠다며 가방을 들고 나서는 모습을 보며, 나도 초심으로 돌아가야겠다고 다짐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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