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배우 김민희와 홍상수 감독 / 사진=스타뉴스
영화감독 홍상수와 배우 김민희가 구설에 올랐다. 영화 ‘지금은맞고그때는틀리다’도 함께. 이 작품을 시작으로 3편의 영화를 함께 한 두 사람이 부적절한 관계를 맺고 있다는 보도 이후다.
개성 있는 작품 세계로 국제무대에서도 널리 알려진 작가주의 영화 감독과 미모와 연기력을 두루 갖춘 여배우의 스캔들은 상당한 충격과 함께 삽시간에 퍼졌다. 홍 감독 아내의 이야기, 그녀와 김민희 사이에 오갔다는 말, 김민희의 어머니와 나눴다는 SNS 메시지 내용 등이 차례로 공개되며 인터넷을 달구고 있다. 스캔들의 당사자인 홍상수 감독과 김민희는 최근 한국을 떠나 미국에 체류 중이다.
이 와중에 지난 영화들까지 다시 끄집어 올려지고 있다. 홍 감독과 김민희가 처음 호흡을 맞춘 작품이자 지난해 로카르노영화제 대상 수상작인 ‘지금은맞고그때는틀리다’는 다시 화제의 영화가 됐다. 공교롭게도 영화는 뜻밖에 호감을 느끼게 된 유부남 감독과 묘한 매력을 지닌 여인의 이야기를 다룬다. 개봉 당시와는 전혀 다른 별점과 평가가 쏟아지고 있다.
영화와 현실이 뒤섞여버린 두 사람의 상황이 재현되는 듯하다. 영화의 대사와 상황 하나하나가 작금의 상황에 비춰 재해석되고, 홍상수 감독에 대한 김민희의 예전 언급도 하나하나 재해석된다.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감독으로 시네필 사이에서 사랑받던 홍상수 감독, ‘아가씨’란 배우 인생의 대표작을 내놓은 김민희란 두 재능있는 영화인의 가치 역시 가차 없이 재해석되고 있다.
홍 감독의 아내는 힘겹게 심경을 털어 놓으면서도 “무관한 영화 관계자들에게까지 피해를 주고 싶지 않았다”고 했다. 김민희가 여주인공 히데코 역을 맡아 열연한 박찬욱 감독의 영화 ‘아가씨’ 얘기다. 가정을 둘러싼 황망한 사태 속에서도 이와 무관한 타인의 작품, 애꿎은 관계자들을 먼저 걱정했던 마음이 곱고 그래서 더 아프다.
영화와 현실을, 작품과 개인을, 개인사와 능력을 어떻게 바라봐야 할 것인가는 늘 미묘한 문제다. 작품과 현실이 함께 뒤엉켜 손가락질당하지 않길 바라지만, 쉽지 않을 듯하다. 어찌할 도리 없이 그 둘은 관객 없이 존재할 수 없는 영화를 만드는 사람이고 대중의 사랑으로 살아 온 배우다.
<스타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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