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이 국내를 두어 차례 드나들며 보여준 태도는 많은 사람들을 어리둥절하게 만들고 있다. 애매모호함으로 한국대선 출마여부를 궁금케 하는 처신의 내심이 뭔지 도무지 헤아릴 수 없다.
정말 대통령 출마할 의사가 있다면 국민 앞에 분명하게 의지를 털어놓아야 예의일 것이다. 유엔 사무총장이라는 세계적 지위를 누린 사람이 국내 정치판을 떠보기와 흔들기로 농락해 본 것만 같아 유감이다.
대한민국이 유엔 사무총장을 지냈다고 하는 사람의 놀이터가 될 수는 없다. “오얏나무 아래에서는 갓을 고쳐 쓰지 말라”는 속담이 있다. 자신을 유엔 사무총장으로 만들어 준 노무현 전 대통령 묘소 참배는 까맣게 잊은 채 황급히 김종필을 찾아가 밀담을 나누는 모양새가 반 총장의 자살골을 보는 것만 같다.
반 총장은 대한민국인임을 잊지 말아야 한다. 국내에서 5년 이상 거주해야만 대통령 출마 자격을 갖는다는 규정이 있다. 이 규정을 어떤 요령과 핑계로 모면해 나갈지도 궁금한 대목이다.
아무래도 반 총장은 스탠스를 잘못 잡은 것 같다. 자기의 임기 말까지 유종의 미를 거두게 해 달라고 계속해서 호소하고 있다. 유종의 미는 스스로 만들어야 하는 것 아닌가. 누가 유종의 미를 대신해 줄 수 있겠나.
유엔 사무총장이면 세계최고의 자리다. 더 이상의 성취를 꿈꾸는 것은 과욕임을 알아야 한다고 충고해 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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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기용/자유광장 상임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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