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망감을 주기는 싫지만, 어쩔 수 없는 사실부터 이야기 하자면, 좋은 작가가 되는 재능은 타고나야 하는 것이다. 훌륭한 운동선수나, 화가, 음악가가 타고난 재능이 있어야 하는 것과 마찬가지인 것이다. 귀가 둔한 사람을 위대한 성악가로 만들 수 없고, 글을 잘 못쓰는 사람을 세기의 작가로 만들 수 없다. 글쓰기는 예술이기 때문이다. 중요한 것은 당신의 자녀가 글 잘 쓰는 재능을 타고 났는지 아닌지를 알면 되는 것이다. 부모가 미처 찾아내지 못한 숨은 재능을 가진 경우도 많으므로 쉽게 내 자녀가 작문 재능이 없다고 속단하지도 말아야 하며, 재능이 없는 아이를 재능이 있을 거라고 막연한 기대로 자녀에게 부담을 주는 것도 어리석은 일이다.
어린 초등학생 자녀의 작문실력을 키워 달라고 “writing centers (글쓰기 센터)”에 밀어넣는 학부모들을 보면 참 답답하기 그지없다. 내가 지도하는 SAT 를 준비하는 고등학생들 중에도 “실력있는” 작문 전문 교사한테 수업받거나, 학원에 다녔던 아이들이 많다. 그 결과는 간단한 SAT 에세이 하나 제대로 해내지 못하고 힘들어 하는 자신에 대한 깨달음을 얻었을 뿐이다. 글을 잘 쓴다는 것은, 설득력 있는 문단구조에 대해, 정확한 문법사용에 대해, 독자에게 깊은 인상을 남길만한 "효과적인" 어휘에 대해 잘 아는 데 그치는 것이 아니다.
지난 30년 간, 미국 영작문계의 거장으로 이름을 떨쳐 온, William Zinsser는 글쓰기에 관해 간단하지만 깊은 뜻을 함축하는 명언을 남겼다: Good writing could not be taught, but it could be learned (좋은 글은 누가 가르칠 수 있는 것은 아니지만, 습득될 수는 있다). William Zinsser는 위대한 작가는 태어나는 것이지 만들어 지는 것이 아님을 분명히 이해하고 있는 것이다. William Zinsser은 은퇴 전 예일대학교의 작문과 교수 겸 콜럼비아 대학 저널리즘 대학원의 교수로 재직했었다. 내가 그의 글에 관해 알게 된 건 지난 몇 년 전이다. 그는 향년 92세의 나이에, 거의 장님수준으로 시력을 잃은 상황에서도 젋은 작가들이 보다 효과적으로 창작활동을 할 수 있도록 조언하는 역할을 하고 있다.
당신의 어린 초등학생 자녀가, 글 쓰기를 즐긴다면, 아마도 그 아이는 잘 인도된다면 훌륭한 작가로 성장할 가능성이 있다. 하지만 그 아이에게 교사나 인도자를 붙여주려고 너무 서두르지 말라. 너무 많은 외부적인 조언이나 가르침 없이, 아이가 자기 색깔대로 마음껏 글을 쓰는 시기를 보내야 할 중요한 이유가 있다. 어린시절에는 학교에서 받는 교육으로 충분하다. 어린 작가 후보들의 부모가 저지르는 가장 큰 실수는 바로 엄격한 지도훈련으로 아이에게 부담을 주어 아이가 이 경이로운 예술세계에 관해 열정을 잃어버리게 만드는 것이다.
내가 3학년 어린이 였을때, 담임선생님이 각 아이들에게 책을 하나씩 만들라고 하셨다. 나는 “Clem Clam”이라는 제목의 짧은 이야기를 썼는데, 조개와 조개 가족에 관한 짧은 그림동화였다. 책 표지도 만들고, 책 안에 들어갈 그림들도 그리고, 모든 책 만드는 과정을 스스로의 힘으로 해야했다. 나는 이 작은 프로젝트가 너무 재미 있었다. 그 후 어느 날, 선생님께서 우리 반에서 두 명의 학생이 3학년 대표로 동화 창작 대회에 나가게 되었다고 하셨다. 정말 놀랍게도, 내 이름이 호명되었다. 나는 이 일로 “ Young Authors Award”를 수상했고, 대회장에서 앞에 나가 내 책을 읽어야 했다. 이 상이 무슨 의미인지, 나도 몰랐고, 내 부모도 알지 못했다. 우리는 그냥 오라고 하니까 가서 참석했고, 시키는 대로 책을 읽고, 주어지는 질문에 답하였다. 나는 “작문 교습” 같은 걸 받아 본 적도 없고, 그런 게 뭔지 알지도 못했다.
9학년이 되었을 때, 영어 선생님이 우리가 읽은 책에 관해 에세이를 쓰라고 한 일이 있었다. 선생님이 내가 앉은 의자 옆에 무릎을 꿇고 앉아서 내 에세이가 너무 좋다고 말씀하셨을때, 나는 깜짝 놀랐다. 그런 경험들을 통해, 나는 내가 작문에 소질이 있다는 자신감을 얻기 시작했던 것 같다. 나는 직장 생활을 하면서, 더욱 강한 확신을 얻었다. D.C. 시 정부에 재직하던 당시, 내 상사가 나에게 그가 지난 30년 동안 엔지니어를 고용했던 중에서 내가 가장 우수한 세 명 중 한 사람이라고 말했다. 글도 잘 쓰는 엔지니어를 찾는 것이 매우 힘든데, 모든 것을 다 갖춘 ‘종합세트' 엔지니어라는 표현을 쓰며 나를 칭찬하곤 했다. 대학원 준비로 GMAT 시험을 볼 때, 나는 예상하지 못했던, 에세이 두 개를 그 자리에서 써야 했다. 결과는 두 개의 에세이 모두 만점이었다. 또한 Johns Hopkins 대학원 시절에도 내가 썼던 페이퍼 모두에 대해 “A” 이외의 다른 학점을 받아 본 적이 없다.
내가 나의 어린 시절 및 지난 이야기를 나눈 것은 글 잘 쓰는 사람이 되는 방법이 실력있는 교사에게 많은 시간동안 과외교습을 받아서 되는 것이 아님을 증언하기 위해서이다. 작가 교육은 집에서 시작된다. 글 쓰는 재능을 아이가 타고나고, 부모는 그것을 알아채고 자녀를 격려하고, 그리고 아이는 자신의 가슴이 시키는 대로 열정을 따라 자기 속도에 맞게 작문 기술을 개발시킬 자유를 얻으면 된다.
Charles Kim 선생님은 한인 2세로, 현재는 MD/VA 지역 학생들을 일대일 수업(온라인 포함) SAT Prep 와 College Application Essays를 강의하고 계십니다(410-279-5150 / www.ckeducation.or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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찰스 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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