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류현진·김현수 나란히 DL행…추신수도 시즌 3번째 DL ‘성 추문’강정호 긴 슬럼프 조짐, 이대호도 최근 잠잠
▶ 오승환과 함께‘막내’최지만 최근 선전이 유일한 위안

성 추문에 휩싸인 강정호(가운데)는 7월 중 타율이 1할 대에 그치고 있다. 이대호(왼쪽)는 최근 5경기에서 13타수 무안타 침묵을 이어가고 있고 추신수는 올 시즌 3번째로 부상자명단에 올랐다.
올해 사상 최다인 8명의 한국인 선수들이 메이저리그를 누비게 되면서 이들의 활약상은 한인 팬들에게 매일매일 최고의 관심사 중 하나가 됐다.
워낙 많은 선수가 뛰다보니 적어도 하루에 한 명은 좋은 활약 뉴스를 전해줬고 그것들은 한인들의 하루를 즐겁게 해주는 활력소 역할을 톡톡히 해왔다. 하지만 최근 들어선 분위기가 완전히 달라졌다. 코리안 빅리거들의 부상과 부진 소식들이 꼬리를 물고 있고 좋은 활약상보다는 우울한 이야기가 더 많이 들린다.
어깨 수술 후 힘든 재활을 마치고 마운드에 돌아온 류현진(29·LA 다저스)은 팔꿈치 통증으로 19일 복귀 후 12일 만에 다시 부상자명단(DL)에 돌아갔다. 또 전반기 마지막 경기서 햄스트링을 다친 김현수(28·볼티모어 오리올스)도 회복이 더뎌지면서 결국 류현진과 같은 날 DL에 이름을 올렸다.
이중 김현수의 부상은 그리 심하지 않아 멀지 않은 시기에 복귀가 예상되고 있지만 이미 큰 수술을 받은 전력이 있는 류현진의 경우는 그나마 이번 부상 부위가 수술받은 어깨가 아니라는 것이 불행 중 다행일 뿐 현재로선 언제나 돌아올 수 있을지 전혀 예측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그의 마운드 복귀를 학수고대했던 많은 팬들에겐 미래에 대한 우려까지 겹쳐 정말 기운 빠지는 상황이 아닐 수 없었다.
김현수의 경우는 크게 걱정할 문제는 아닌 것으로 보이지만 회복 속도가 생각보다 더디면서 DL까지 가게 된 것이 아쉽다. 또 주전 좌익수 겸 2번 타자로 굳혀놓았던 팀내 입지가 부상기간 중 흔들릴 가능성이 있는 것도 배제하지 않을 수 없다.
올해 이미 두 번이나 DL에 올라 장기간 결장했던 추신수(34·텍사스 레인저스)는 최근 허리통증으로 거의 경기에 나서지 못하다가 19일 지명타자로 후반기 처음으로 라인업에 복귀했다.
하지만 주로 공을 던질 때 통증이 오기 때문에 수비는 하지 못하는 지명타자로 타격에만 나서는 ‘반쪽 복귀’에 그쳤고 아직 완전치 못한 상태인지 오랜만의 출장에서 5타수 무안타로 침묵한 뒤 20일 올해 3번째로 DL에 등재됐다. 구단은 큰 부상이 아니라고 밝혔지만 허리통증이란 고질적인 문제가 될 가능성이 있어 우려하지 않을 수 없는 상황이다.
부상에 발목을 잡힌 이들 3명과 달리 강정호와 이대호(34·시애틀 매리너스)는 최근 타격 슬럼프 기미를 보이고 있는 것이 문제다. 특히 예기치 못했던 성 추문에 휩싸인 강정호는 지난 5일 시카고 경찰로부터 성폭행 혐의로 조사를 받고 있다는 보도가 터져 나온 이후로 깊은 침묵에 빠진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이미 성추문 스캔들이 터져 나오기 전부터 다소 슬럼프 기미를 보이던 강정호는 이번 달 타율이 .161(31타수 5안타)까지 곤두박질한 상태이고 장타율도 .226로 초라한 수준이다. 복귀 후 장타를 펑펑 때려내며 펄펄 날던 모습과는 너무도 달라진 모습이다. 부상을 털고 복귀한 뒤 첫 36경기에서 타율 .286에 홈런 9개·26타점을 기록했던 그가 사건이 벌어진 뒤 20경기에서는 타율 .143에 홈런 2개, 4타점에 그치고 있다.
구단 측에선 혐의가 입증되기 전까진 강정호를 정상적으로 출전시킬 것이라고 밝혔지만 슬럼프의 골이 갈수록 깊어지면서 이제는 성적부진으로 인해 선발 라인업에서 제외되는 경우가 나오기 시작했다. 강정호의 경우는 성폭행 사건 수사로 인한 심적인 부담이 경기력에 큰 영향을 미치고 있음을 부인하기 어렵고 결국 경기 외적인 슬럼프 요인이 해결될 때까지는 뾰족한 대책이 없을 것으로 보인다.
한편 시즌 초반 플래툰의 핸디캡을 딛고 이제 겨우 풀타임 주전선수로 발돋움했던 이대호도 최근 손 부상 여파로 슬럼프 기미를 보이고 있다.
경기에는 계속 출장하고 있으나 최근 5경기에서 13타수 무안타의 침묵을 이어가며 .293이던 타율이 .273까지 내려갔다. 특히 계속 선발로 나서다가 20일 경기에선 선발 라인업에서 제외된 후 대타로 나서기도 했다. 여기에 이미 타격부진으로 마이너에 내려가 있는 박병호(30·미네소타 트윈스)도 18일 마이너에서 두 번째 홈런을 치긴 했으나 빠른 시일 내에 빅리그 복귀는 쉽지 않은 상황이다.
다만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의 오승환(34)과 최근 메이저리그에 복귀한 최지만(25·LA 에인절스)이 그나마 한인 팬들에게 위안을 안겨주고 있다.
오승환은 20일 경기에서 1이닝 퍼펙트 투구로 시즌 3호 세이브를 올리는 등 7월 중 세이브 3개를 기록하고 있고 주전 1루수 겸 지명타자 C.J. 크론의 부상으로 기회를 얻은 최지만은 지난 9일 복귀 후 7경기 연속 선발 출전해 6경기 연속 안타를 치는 등 22타수 6안타(타율 .273)에 1홈런 2타점 3득점의 좋은 모습을 보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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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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