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은 경찰 수난의 달인 듯하다. 지난 2주 동안 댈러스와 배턴루지에서 경찰 8명이 총에 맞아 사망하고 10여명이 부상당했다. 두 건 모두 범인이 치안에 나선 경찰들을 숨어서 조준한 저격 사건이었다. 공권력에 대한 무모하고 무자비한 공격에 전국의 경찰국이 비상사태에 돌입했다.
LA경찰국도 예외가 아니다. 방탄조끼 착용에서 반드시 2명이상 함께 출동할 것 등 안전 지침을 강화하고 경계태세를 한 단계 높였다. 경찰은 평소에도 매 순간 생명을 걸어야 하는 위험한 직업이다. 인종갈등의 해소방법을 찾지 못한 상황에서 그 충돌현장에 서야 하는 경찰관들이 매일 감수해야하는 긴장감이 고조되는 것은 당연하다. 과민대응의 가능성도 높아질 것이다.
이 사회의 마이너리티로서 우리는 불공정한 공권력 행사의 부당성에 함께 분노한다. 한편 4.29 폭동을 통해 경찰 보호가 사라진 무정부상태의 끔찍한 악몽을 체험한 우리는 공권력 부재가 얼마나 두려운가도 알고 있다.
인종갈등 해소가 미완의 과제로 남아있는 한 경찰의 과잉진압과 이에 따른 폭력사태는 언제 어디서든 재발할 수 있다. 그러나 단속과 보호의 적절한 균형을 잡으려는 경찰의 노력, 그 노력에 공감하는 주민의 이해 정도에 따라 후유증의 깊이는 달라진다. 평소 경찰이 주민을 존중하고 주민이 경찰을 신뢰하는 커뮤니티라면 상처는 오래 남지 않을 것이다.
경찰과 주민 간의 존중과 신뢰의 관계는 그저 생기지 않는다. 서로의 노력이 필요하다. 경찰의 인종 다양화 채용, 장비 개선, 교육 강화 등 체제 개혁은 정부의 책임이지만 주민들도 경찰과의 소통 확대에 노력하며 힘을 보탤 수 있다.
8월2일 LA 한인타운에서 열리는 ‘내셔널 나잇 아웃’ 행사는 경찰과 소통하는 좋은 기회가 될 것이다. 계속 증가하는 타운의 강력범죄에서 이웃의 시끄러운 밤샘 파티까지, 구체적 대응책도 물을 수 있고 수상한 고객을 뒤탈 없이 다룰 수 있는 노하우도 전수받을 수 있다. 편안한 분위기에서 이해와 신뢰를 다질 수 있는 이 같은 방범행사에 적극 참여하는 것도 안전한 커뮤니티를 위한 한 걸음이 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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