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미국 정계는 올 11월에 있는 대통령 선거로 떠들썩하다. 지난 주간에는 공화당 전당대회가 있었고, 이번 주간에는 민주당 전당대회가 열렸다. 나는 미국 시민권을 획득한 이후 지난 25년간 늘 투표를 해왔다. 시민으로서의 의무로 여겼기 때문이다. 그런데 이번에는 못할 것 같다.
운전면허를 갱신할 때마다 어느 당원이냐고 묻는 직원에게 공화당이라고 했다. 아무리 생각해 보아도 민주당보다는 공화당 정책과 철학이 보다 기독교적이라고, 성경적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사실 미국내 보수적인 기독교인들은 민주당보다는 공화당을 지지하는 분들이 많다.
그런데 이번에 공화당 대통령 후보로 지명된 도널드 트럼프에게서는 아무리 살펴보아도 기독교적인, 성경적인 말과 행동을 찾아볼 수 없다. 세 번씩이나 결혼한 그의 개인적인 삶도 그렇고, 공화당 대통령 예비선거 기간에 보여준 말과 행실은 너무 실망스러웠다. 미국의 대통령이 될 만한 인격과 자질이 결여된 이로 보였다. 미국 백인우월주의자들, 인종주의자들의 전폭적인 지지를 받는 이유를 알 정도로 미국역사를 약 50년 뒤로 돌리는 이로 생각된다. 많은 사람들의 희생으로 미국이 이만큼 인종간의 갈등을 줄여왔는데 말이다. 공화당 원로와 리더들 가운데서도 트럼프를 지지하지 않기에 이번 전당대회에 참석조차 하지 않은 이들도 많았다. 메릴랜드 주지사인 래리 호건도 공화당원이지만 그를 지지하지 않기에 참석 하지 않았다.
공화당 전당대회 대통령 후보 수락 연설을 살펴보아도 트럼프가 기독교인인지 의심이 된다. 한마디로 미국 이기주의의 정치를 하겠다는 것이다. 미국은 짧은 역사임에도 불구하고 세계 최강국이 된 것은 하나님의 축복이었다. 청교도들이 신앙의 자유를 찾아 이 미국 땅으로 이민을 와서 교회를 세우고, 자녀들을 성경으로 가르치면서 기초를 닦은 나라이다. 미국 헌법도 그렇고 사실 모든 영역에 기독교의 문화가 자리 잡고 있는 이유도 거기에 있다.
그 결과 세계 곳곳에 선교사를 제일 많이 파송하는 나라일 뿐 아니라, 각국의 전쟁을 막기 위하여 평화의 군대를 가장 많이 파송하는 나라이며, 자국의 많은 돈을 써가며 세계 곳곳의 악의 세력들을 물리치려고 애를 쓰는 나라이다. 한국도 6.25전쟁 때 은혜를 입었다. 구제도 제일 많이 하는 나라이다. UN에 가장 많은 돈을 내고 있는 나라이다.
이런 모습들이 다 기독교 정신에서 나오는 것이다. 하나님 사랑에 근거한 것이며, 그 사랑을 이웃들과 나누는 모습인 것이다. 그런데 트럼프는 이제 미국은 이기적으로 자기 나라만 챙겨야 하겠다는 것이다. 현재 경제가 좋지 않은 것이 너무 남의 나라를 도와주어서 그렇다는 것이다. 얼마나 불신앙적인 발언인가? 뿐만 아니라 이번 공화당 전당대회에 역사상 처음으로 동성애자를 연단에 올려서 자신의 지지 발언을 하게 했다. 표를 얻기 위하여 말이다.
우리 한인으로서 미국에 이민 와서 살아가는 소수계이기에, 보통 시민보다도 더 미국 정치의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다. 또한 기독교 한인들은 이런 상황을 보면 더욱 안타까운 마음으로 기도가 절로 나온다. 왜냐하면 이 세상 모든 나라들의 권세자들도 다 하나님께서 허락하신다고 성경이 말하고 있기 때문이다(롬 13:1). 전 세계에 미치는 미국의 영향이 너무 크기 때문이다.
“오 하나님, 이 미국을 불쌍히 여기소서. 자비를 베푸소서. 하나님에게서 너무나 멀어져 가는 이 백성들에게 은혜를 베푸사 돌이키게 하소서. 옛 청교도들의 신앙으로 회복시키소서. 정말 하나님을 경외하고, 사랑하는 대통령이 선출되게 하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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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태일 목사 / 가든교회, M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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