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졸업후 빈둥거리며 나무라면 욕설”“부모 크레딧카드 훔쳐가...”
▶ 가정상담소 상반기 상담중 30% 차지
#퀸즈에 거주하는 60대 한인 여성 이모씨는 지난 4년간 아들과 갈등을 겪어오다 고민 끝에 뉴욕가정상담소 문을 두드렸다. 대학 졸업 후 직장에 들어간 아들이 대인관계 문제로 적응을 하지 못하고 부모집으로 들어온 후 별다른 일 없이 게임과 술에 빠져 하루하루를 보내고 있었던 것. 이에 이씨는 조용히 타일러도 보고 대화도 해보려고 했지만 아들이 욕설과 함께 폭력적으로 나와 아무런 손을 쓰지 못하고 당할수 밖에 없었다.
#롱아일랜드에 거주하는 50대 한인 박모씨는 올해 대학을 졸업한 아들이 자신의 크레딧 카드를 가져가 수천달러씩 긁어대는 바람에 속을 태우고 있다. 처음에는 몇 번 그러다 말겠거니 했지만 1년 이상 지속되면서 상담소에 도움을 요청했다.
한인사회에 성인 자녀와의 갈등으로 고민에 빠진 부모들이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뉴욕가정상담소(소장 김봄시내)가 5일 발표한 2016년 상반기 상담통계자료에 따르면 전체 핫라인 상담 중 30% 정도는 자녀와의 갈등으로 인해 다양한 종류의 폭력을 당하는 부모들로부터 온 전화였다.
특히 심한 욕설을 퍼붓거나 부모를 무시하는 것과 같은 언어폭력이 가장 많았다. 상담소의 핫라인을 관할하고 있는 이희녕 디렉터는 "예전에는 부부간 또는 부모와 자녀간 신체적 폭력으로 상담을 받는 한인들이 많았는데 이제는 어린 시절 부모와 친밀한 관계를 형성하지 못한 채 성인이 된 자녀들과 심한 갈등을 겪는 한인들이 상담소를 찾는 경우가 많다"며 "한인 1.5세와 같이 어느정도 자란 나이에 미국으로 이민와 학교 친구들과 어울리지도 못하고 생계에 바쁜 부모와도 관계를 형성하지 못해 성인이 된 후 술, 마약, 게임 중독에 빠지고 부모에게 폭력적으로 대하는 자녀들의 문제가 심각해지고 있다"고 말했다.
재정적 폭력(Financial abuse) 역시 최근 부모와 자녀간 많이 나타나는 가정 폭력 유형이다. 부모와 함께 살면서 렌트나 생활비를 전혀 보조하지 않거나 오히려 부모에게 용돈을 강요, 심지어 크레딧 카드를 훔쳐가는 자녀들로 인한 고민으로 상담을 요청하는 경우도 많다.
이밖에 중국에서 직업을 찾아 미국으로 온 조선족 여성이 미국으로 초청한 자녀들과의 갈등으로 상담소에 문의하는 건수도 올해 들어 매달 4~5건으로 많아졌다.
상담소는 2016년 1~6월까지 총 1,572건의 핫라인 상담을 실시, 이중 75%인 1,063명은 가정폭력이고 이어 335명은 폭력과 관련 없는 주택 문제, 자녀 교육과 관련됐다. 가정 폭력 중에는 ▶신체 폭력 ▶성폭력 ▶어린 시절 신체 및 성폭력 경험 등이 가장 많았다.
한편 가정폭력 여성에 대한 쉼터를 제공하는 상담소 산하 무지개의 집은 올 상반기 총 14명에게 평균 56일간 거주지를 제공한 것으로 집계됐다. A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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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소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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