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대통령은 조지 워싱턴(1789-1797)부터 시작해서 대체로 4년 또는 8년을 봉직하고 은퇴했다. 워싱턴과 3대 토마스 제퍼슨은 연임하여 8년을 봉직했지만, 2대 존 아담스는 4년만 봉직했다. 역사적으로 미국 역사 전반에는 4년 단임만 봉직한 대통령이 연임한 대통령보다 더 많았다.
최초 헌법 규정에는 대통령 연임에 대한 제한이 없었으나, 1951년 개정헌법 22조가 채택됨으로써 대통령은 4년 임기 2회 이상을 봉직할 수 없게 되었다. 프랭클린 루즈벨트(Franklin D. Roosvelt) 대통령(1933-1945)이 3선에 당선된 다음 헌법이 개정되어 오늘에 이르고 있다. 그 이전까지는 초대 대통령이 8년만 봉직하고 그 이상의 연임을 극구 사양한 전례에 따라 후임 대통령들은 1회 이상의 연임을 추구하지 않았다.
2차 세계대전 중의 프랭클린 루즈벨트는 이 전통을 깨고 3선에 도전하여 성공했을 뿐 아니라 4선까지 당선된 후 사망하여 당시 부통령 트루만에게 대통령 직을 인계하게 된다.
우리세대에 영향을 준 대통령은 루즈벨트를 계승한 33대 트루만(1945-1953) 대통령부터라고 본다. 한국을 6.25전쟁에서 구제한 대통령이 바로 트루만이다. 이때부터 시작해서 미국의 집권당은 8년간 정권을 유지하고 그 다음은 야당에게 정권이 넘겨지는 패턴을 유지해 왔다. 이러한 패턴은 국민의 시각으로 볼 때 8년 동안 계속되는 진보 정책이나 보수 정책에서 모순을 감지하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진보 정당이 8년간 집행해 온 진보정책은 적정선을 넘어 극좌로 좌향 되는가 하면, 보수 정당이 8년간 집권하게 되면, 극우정책으로 편향되기 때문에 이를 바로잡고자 하는 국민의 생각이 이러한 패턴을 창출 했을 것으로 분석된다. 민주주의 국가에서 창출되는 당연한 패턴으로 보여진다.
그러나 트루만 대통령 이후, 한 정당이 8년 이상 집권한 예외가 한번 있었다. 40대 공화당 대통령 로널드 레이건(1981-1989)이 8년을 봉직한 후 같은 공화당 후보 조지 부시(1989-1993)가 당선된 사건이다. 이 이변은 레이건 대통령의 인기가 너무 높아서 민주당 후보 마이클 듀카키스가 그 벽을 넘지 못하고 공화당 후보에게 패했기 때문이다. 부시의 당선은 레이건의 3선 격으로 보아야한다. 부시는 41대 단임 대통령으로 끝났다.
정권교체의 패턴으로 보아 이번 민주당 오바마 대통령 후임은 공화당에서 나오는 것이 순리다. 그러나 공화당의 트럼프후보가 정권을 물려받기는 어려울 것으로 전망된다.
공화당 측의 시각으로 볼 때, 덕망 있는 정치인 미트 롬니나 마이클 블룸버그와 같은 대통령 재목의 인물을 내놓지 못한 것이 철천지 한 일 것이다. 그랬더라면 문제없이 공화당이 백악관을 차지할 수 있는 기회가 될 수 있었을 것이다. 미트 롬니가 2012년 현직 대통령 오바마를 상대로 출사표를 던진 것은 무모한 도전 이었다. 현직 대통령을 상대로 승리한다는 것은 통계적으로 어려울 뿐 아니라 당시 오바마 대통령의 인기로 보아 불가능한 도전 이었다.
미트 롬니가 이번에 출마 했더라면 무난히 승리하여 공화당 정권을 창출할 수 있는 기회가 되었을 것으로 생각된다. 미국의 운명으로 밖에 설명할 길이 없다. (703) 658-88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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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인탁 변호사/ 페어팩스, V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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