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999년 US아마선수권대회 때 옮긴 마크 잊어…상대 선수가 알려줘

마크할 때는 항상 동전 앞면이 위로 오게 놓는 타이거 우즈.
'골프황제' 타이거 우즈(미국)는 그린에서 마크할 때 동전 앞면이 위로 오게 놓는다.
골프닷컴은 우즈의 이런 습관 뒤에는 미국 스포츠 역사에 길이 남을 스포츠맨십이 있다고 16일 소개했다.
우즈는 지난 1999년 미국 오리건주 포틀랜드의 펌프킨 리지 골프장에서 열린 미국 아마추어 골프 선수권대회에 정상에 올라 대회 3년 연속 우승이라는 전대미문의 금자탑을 세웠다.
당시 스탠퍼드대학 3학년이던 우즈는 결승전에서 스티브 스콧에게 경기 중반까지 5홀차로 뒤져 패색이 짙었지만, 승부를 연장으로 끌고 가 38번째 홀에서 우승을 확정해 대회 사상 최고의 역전 명승부를 연출했다.
우즈는 2홀을 남긴 34번째 홀에서 2홀 차로 뒤처져 있었다. 34번째홀을 지면 대회 3연패가 좌절되는 상황이었다.
스콧과 우즈는 다 같이 버디 기회를 맞았다. 조금 더 먼 거리여서 먼저 버디 퍼트에 나선 스콧은 퍼팅 라인에 걸친 우즈의 마크를 옮겨 달라고 요구했다.
스콧의 버디 퍼트가 빗나간 뒤 우즈의 차례가 오자 긴장한 우즈는 옮긴 마크를 원래 있던 곳에 다시 옮기지 않고 그대로 어드레스에 들어갔다.
만약 그대로 퍼트를 했다면 우즈는 오소 플레이로 홀 패배라는 벌을 받는다. 그러면 대회 우승 트로피는 스콧 몫이었다.
하지만 스콧은 우즈에게 "마크를 원위치하라"고 알려줬다.
깜짝 놀란 우즈는 황급히 마크를 원위치했다. 그리고 우즈는 버디 퍼트를 집어넣어 1홀차로 따라붙었고 기세를 몰아 역전 우승을 거둘 수 있었다.
우즈는 이후 마크를 할 때면 반드시 동전 앞면이 위로 오도록 놓는다.
그는 "마크를 옮길 필요가 있을 때는 동전 뒷면이 위로 오도록 한다. 그러면 절대 한번 옮긴 마크를 원위치해야 한다는 걸 잊어버리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최근 골프 역사 다큐멘터리 촬영에 응한 스콧은 "실력으로 이겨야지 상대 선수의 룰 위반 덕에 이기고 싶지 않았다"면서 "우즈에게 마크를 원위치해야 한다고 알려준 걸 후회한 적은 없다"고 말했다.
우즈는 "그때 나는 마크를 옮겨놨던 사실을 까맣게 잊고 있었다"면서 "스콧의 행동은 정말 대단한 것이었다. 진정한 스포츠맨십을 보여줬다"고 스콧에 감사와 존경의 마음을 표시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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