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set.
Good old Naver 사전을 본다.
속상하게 만들다.
소화불량.
뒤집히다, 등등.
외래어 뜻의 전함이 원어와는 좀 다를 때가 많다. 그런데 여기 번역에는 궁합이 맞는 것 같다. Upset 하면 스포츠 경기에서 승패 결과가 약한 팀이 예상을 뒤엎고 이겼을 때 쓰는 말도 된다.
주로 풋볼에서 쓰인다. 그것도 대학팀들에 가장 많이 쓰이는 것 같다. 프로팀들은 아마 실력의 평준화가 대학보다 뚜렷하니까 Upset 이라는 말을 별로 쓰지 않는 것 같다. 49ers upset the Raiders. 그저 그렇다. UC Davis upset the Cardinals! 와 하는 실감이 난다. 여기서 Cardinals 는 스탠포드 대학이다.
그런데 스포츠 기자들은 Upset 까지는 좋은데 거기에 Century 까지 붙여서 결과를 과장해서 남발하는 경향이 있다. 내가 처음으로 The upset of the Century 를 들은 건 60년대 Monterey 에서였다. 한 팀은 분명 Michigan 대학이었는데 그 상대팀은 누구였는지 기억에 없다. 그리고 그 뒤로 남발되는 Upset of the Century 는 기억에도 없고 기억에 저장하지도 않는다.
칼리지 풋볼에서 경기종료 불과 1초, 2초를 남기고 게임을 지는가 했는데 Hail Mary Pass 로 역전승 한다, 거기에 Upset 까지 겹친다 할 때의 그 열광은 경기장에 가서 내 팀이 이렇게 승리하는 장면을 목격하지 않고는 표현하기 어렵다.
-- 혹시나 참고로 Hail Mary Pass 란 상기한대로 경기종료 1초, 2초를 남기고 게임을 지고 있는 마당에 이판사판 아니면 밑져야 본전 이런 절박감에서 상대편 골대를 향하여 쿼터백이 있는 힘 다하여 볼을 던지면서 우리 팀 선수가 그 공을 잡기를 손 모아 고대하는 작전. --
가장 기억에 남는 이 작전은 칼리지에서는 1984년 보스턴 칼리지의 Doug Flutie 가 Miami 대학을 마지막 플레이에서 역전승하는 게임이었고 프로에서는 1975년 달라스 카우보이 팀의 Roger Staubach 쿼터백이 미네소타 바이킹에 역전승하는 게임을 꼽고 있다.
이 Hail Mary 작전은 많은 사람들이 살아가면서 알고 모르게 경험하는 일이다. 어쩌면 오락가락 트럼프 후보가 지금 쓰고 있는 작전인지도 모른다. 그는 얼마 전까지만 해도 흑인사회를 향하여 ‘당신네들은 민주당 정권 밑에서 바닥에 빠질 대로 빠져 이제 잃을 것도 없으니 나한테 한번 기대해보라’ 고 추파를 던졌었다. 이판사판을 자극하여 밑져야 본전이라는 작전이다.
이번 11월 대선에서 우리 교포들의 표심은 어디에 있을지 궁금하다. 당연히 교포사회도 민주, 공화로 갈라져있다. 솔직히 어떤 뚜렷한 이념 차이보다는 이런저런 인맥으로 이렇게 갈리지 않았나 생각도 된다.
미국 언론들은 선거 때마다 자신들의 의견을 당당히 노출한다. 그래서 누구는 이래서 되고 누구는 저래서 안된다 라고 지지와 반대를 뚜렷이 선언한다. 반면 우리 교포사회는 아직은 그렇지 못한 것 같다. 언론은 중립을 지켜라 하는 게 아직은 우세인 것 같다.
이번 대선은 불행하게도 누가 더 좋아서 찍는 게 아니라 누가 덜 나빠서 라는 아주 고약한 선택권이 우리에게 주어진 선거다.
모처럼 포도밭 농장에 갔더니 골수 백인 이웃 모두가 트럼프를 찍는단다.
<
신해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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