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방정부기관인 소비자제품안전위원회(CPSC)가 15일 삼성전자 갤럭시노트7의 공식 리콜을 발령한 것을 고비로 갤럭시노트7 제품 결함 사태가 수습국면에 접어들지 주목된다.

이번 공식 리콜은 휴대전화기 역사상 최대 규모이며 경고 수위도 역대 최고로, 이번 사태의 정점이 될 것으로 전망돼 왔다.

CPSC는 삼성 측이 준비한 새 제품에는 안전 문제가 없다고 판단하고 삼 측의 자발적 리콜 계획을 그대로 수용했다. 이에 따라 리콜 처리가 순조롭게 이뤄지고 큰 사고가 재발하지 않는다면 갤럭시노트7 사태가 수습 국면에 접어들리라는 전망도 조심스럽게 나온다.

이번 리콜의 규모가 매우 크고 CPSC의 경고 수위가 매우 높은 것은 사실이다.

미국에서 공식 리콜이 발령된 갤럭시노트7의 대수는 미국 내에서만 약 100만대다. 이는 2008년 응급전화번호 통화시 음질 문제가 있어 리콜됐던 ‘크리킷 EZ’ 휴대전화(28만5,000대)의 4배에 가까운 수량이다.

CPSC는 또 이번 리콜 발표문의 제목과 본문에서 ‘심각한 화재와 화상 위험’(serious fire and burn hazards)이라는 역대 최고 수위의 경고 문구를 사용했다.

‘심각한’이라는 수식어가 붙은 이런 표현이 미국 휴대전화 리콜에 쓰인 것은 사상 최초이며, 다른 종류의 제품에서도 매우 드문 일이다.

CPSC가 이처럼 강한 표현을 사용한 것은 갤럭시노트7의 배터리 과열 신고 사례가 매우 많았고 갈수록 빠른 속도로 늘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CPSC는 이달 15일 전까지 미국에서 판매된 갤럭시노트7에 대해 삼성에 92건의 신고가 접수됐으며, 이 중 화상 사례는 26건, 재산 피해 사례는 55건이었다고 전했다. 이 중에는 복수의 자동차 화재와 한 건의 차고 화재가 포함돼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