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추워진 날씨로 감기에 걸리는 경우가 흔해졌다. 전통적으로 감기는 우리 조상들이 여러 해에 걸쳐 경험적으로 지혜를 살려서, 사람의 몸을 잘 이해하고 자연에서 나는 생약들을 이용하여 왔고, 이를 잘 활용하면 의외로 도움이 되는 경우가 많다. Powder나 과립제로도 마켓에서 매우 저렴한 가격으로 구입할 수 있지만, 무엇을 고를지 구분할 수 있는 정보를 증상별로 나누어 소개한다.

첫째 묽고 하얀 가래가 있는 기침, 물처럼 맑은 콧물, 알레르기성 비염이 있는 경우, 둘째 목구멍이 칼칼하고 입이 마른 경우, 셋째 누런 색의 가래인 경우, 넷째 가래 없이 마른 기침을 하는 경우, 다섯째 어깨가 뻐근하고 으슬으슬 춥고 바람기가 싫은 경우, 여섯째 열이 나며 두통과 몸살이 있을 때, 일곱째 힘든 일을 했거나 큰 병을 앓은 후 기혈이 모두 상해 땀이 흐르는 경우를 들 수 있다.

첫째 묽고 하얀 가래가 있는 경우 소청룡탕을 쓰며, 디펜코 감코날 등의 과립제가 시판된다. 작약 감초 건강 등 맵고 따뜻한 약재들로 이루어져 혈관을 확장 시키고 땀을 나게 하며, 폐를 따뜻하게 하여 묽은 가래, 맑은 콧물 등을 땀과 소변으로 제거하는 작용을 한다. 물같은 콧물, 알레르기성 비염, 마켓 등 차가운 환경에서 일하는 냉방병에도 쓰인다.
둘째 목구멍이 칼칼하고 입이 마른 경우에 금은화와 연교가 들어간 은교산이 쓰인다. 마이티신 등의 과립제가 나와 있다. 두통과 기침을 동반한 경우에도 가능하다. 열을 내려주고 소염, 진통 작용을 하는데, 특히 양약 성분으로 된 항생제나 소염제 보다 부작용이 덜한 것이 특징이다.

셋째 누런 색의 가래가 있는 기침감기에 황금과 길경(도라지) 등을 함유한 청폐탕이 쓰인다. 폐가 열을 받아 만성 염증을 일으켜 심한 기침과 함께 끈적하고 누런 색 가래가 나오는 만성기관지염이나 만성 인후염에도 좋다.
넷째 가래 없이 마른 기침을 하는 경우에 맥문동과 반하가 함유된 맥문동탕이 쓰인다. 폐음허(폐가 건조해진 상태)로 마른기침이 계속 되어 병원약을 먹어도 잘 낫지 않을 때 잘 듣는 경우가 많다. 다만 약성이 찬 성질이 있으므로, 몸이 냉한 경우는 의사와 상의하여 사용한다.

다섯째 어깨가 뻐근하고 으슬으슬 춥고 바람기가 싫은 경우 갈근탕이 쓰인다. 갈근(칡뿌리)과 작약 등을 함유한 약재이며, 쌍패원이란 이름으로 시판되고 있다. 목과 등허리가 뻐근하고 두통을 동반하며 땀이 없고 추워하는 초기 감기에 효과적이다.
여섯째 열이 나며 두통과 몸살이 있을 때, 창출과 지각이 들어간 패독산을 쓴다.
일곱째 힘든 일을 했거나 큰병을 앓은 후 기혈이 모두 상해 땀이 흐르는 경우에는 쌍화탕을 쓴다. 흔히 감기약으로 알고 있으나 기혈(氣血)을 모두 조화롭게 하여 피로회복에 도움을 주는 처방이다. 피를 만드는데 도움이 되는 사물탕(당귀, 지황, 백작, 천궁)이 기본으로 하여, 여기에 기운을 북돋우는 황기와 계피 등이 들어간다. 동의보감에서는 심적으로나 육체적으로 피로하고 기혈이 모두 상한 경우, 혹은 남녀 간의 성교관계를 가진 후, 힘든 일을 한 후, 큰 병을 앓고 난 뒤에 허약해져 저절로 땀이 흐르는 증상을 치료한다고 되어 있다.

약을 먹거나 한의사에게 조치를 받고 기분이 좋다고, 쉼이 없이 업무에 바로 복귀해서 자신의 에너지를 지나치게 쓰면, 결국 병은 오래가거나 감기가 길어질 수 있다. 몸이 좀 편해졌다고 해도 일정시간 몸과 마음의 휴식을 취한 후, 업무에 복귀하는 지혜가 필요하다. 주의할 것은 TV로 드라마 보기, 스마트폰 하는 것도 쉬는 것이 아니라 몸을 혹사시키는 것이다. 잠시 학업, 일, 업무, 운동, TV보기, 스마트폰 등을 일정기간 멈추고, 에너지를 재충전하여 capacity를 늘리면, 병은 내게 다가오지 못하고, 면역력은 증강되어, 건강한 삶을 누리게 된다.
문의 (301)922-92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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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진열<혜민한의원 원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