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16년 9월 26일 있었던 대통령 후보 토론을 기점으로 국민들은 클린턴을 택할 것으로 보인다. 후보 토론을 통해서 많은 유권자를 한 후보의 지지자로 유입하는 것은 불가능한 일이다. 그러나 약간의 부동표를 흡수할 수 있다면 그 토론은 성공이다. 클린턴이 본 후보토론에서 이 목적을 달성 했다고 본다.
재론하건대, 공화당 보수당원은 트럼프가 대통령으로서의 부족함을 만천하에 드러내는 희극을 연출했어도 그를 지지하는 열정에는 변함이 없다. 일반 유권자뿐 아니라, 국회의원, 주지사 등 내노라 하는 정치인들도 마찬가지이다. 양당 정치체제에서 열성 당원에게 반대당 후보를 지지하기를 바라는 것은 마치 가톨릭 신자에게 이슬람교로 개종하기를 바라는 것과 같다. 일단 세뇌가 되면 되돌릴 수 없는 모양이다. 다만, 세뇌되지 않은 약간의 당원과 무소속 유권자의 지지를 얻음으로써 선거에서 승리하는 제도다.
택사스주와 같이 만년 공화당이 다수인 주를 제외하고는 거의 대부분의 주들이 동률의 지지를 보인다. 플로리다, 오하이오, 노스 캐롤라이나, 콜로라도 등에서 트럼프가 앞선다 해도 1% 또는 그 이하의 미미한 차이에 불과하기 때문에 소수의 유권자의 이동으로 적색주(Red state)가 청색주(Blue state)로 변하는 것은 시간 문제다. 대통령이 되기 위해서는 첫째, 태도와 인품이 대통령 다워야 한다.
트럼프는 상대후보의 발언을 존중하지 않고 방해하는 무례함에서부터 점수를 잃었다. 세무보고서 공개를 거부해온 트럼프는 그가 카지노 허가신청 때 제출한 그 해의 세무보고에서 세금을 한 푼도 안 낸 사실이 이번 토론에서 클린턴의 강력한 펀치가 되어 그에게 되돌아왔다. 설상가상으로 “내가 똑똑 하니까 (I am smart)” 라고 자신이 스스로 거들었다. “세금을 안내는 사람이 똑똑하다면 우리는 뭐란 말이가?” 이것은 토론회 다음날 클린턴이 한 말이다. 그 후에 뉴욕타임스가 트럼프가 공개를 거부해 온 세무보고서를 입수 공개했다. 18년간 세금을 내지 않은 기록이 만천하에 드러났다. 트럼프측은 합법적인 세금면제 혜택을 받았다는 주장이다.
그러나 언론은 이미 트럼프에 등을 돌리는 추세다. 보수 언론지인 애리조나 리퍼블릭(Arizona Republic)은 창간 126년 만에 처음으로 민주당 후보를 지지했고, 샌디애고 유니온 트리뷴(San Diego Union Tribune)은 148년만에 처음으로 민주당 후보 클린턴을 지지하는 성명을 내면서, 트럼프는 백악관 근처에도 접근하면 안 된다고 기고했다. 트리뷴은 베네수엘라가 경제정책에서 실패한 원인은 휴고 차베스의 무지와 미혹한 정책 때문인데, 트럼프가 우리의 차베스가 되어서는 안 된다고 논고했다.
역사적으로 가장 큰 차이로 대통령 당선이 결정된 예는 1980년 레이건 대통령이 489 대 49로 당시 현직 대통령 카터를 완파한 케이스며, 가장 근소한 차이로 결정된 선거는 2000년 조지 부시 대통령이 앨 고어를 271대 269로 신승한 케이스다.
2000년 선거는 앨 고어가 전국 지지투표에서 부시 보다 50만 표나 더 많이 얻었지만 주별 선거인단 확보에서 패한 케이스다. 플로리다 주가 결정적 역할을 했다. 플로리다 주의 선거결과에 대한 분쟁은 연방 대법원까지 접수되는 사례를 만들었다.
3일후에 있을 2차 토론에서 클린턴과 트럼프의 지지율은 더 큰 폭으로 벌어질 것으로 보인다. 금년 11월 선거는 클린턴이 트럼프를 압승하는 결과가 될 것으로 예측된다. (703) 658-88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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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인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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