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미 제조한 갤노트7 380만대 처분도 관심
삼성전자 갤럭시노트7이 화려한 데뷔 후 2개월만에 퇴출당할 운명을 맞고 있다.
삼성전자가 11일 글로벌 판매 중단을 선언한데 이어 주요 시장인 미국과 한국의 규제당국이 사용중지 권고를 내림으로써 결국은 '조기 단종'으로 갈 가능성이 커진 것이다.
삼성전자는 당국의 조사가 이뤄지는 동안 갤럭시노트7의 판매와 교환을 '잠정 중단'한다는 것이 공식 입장이지만, 앞으로 제품 판매를 재개하는 것은 쉽지 않아 보인다.
갤럭시노트7의 데뷔는 화려했다. 8월 2일 미국 뉴욕에서 최초로 공개된 후 엄청난 관심을 끌며 예약판매를 거쳐 8월 19일 한국과 미국 등에 시판됐고, 소비자들과 언론매체들은 아름다운 디자인과 뛰어난 성능에 열광했다.
그러나 발매 직후부터 한국과 미국 등에서 배터리 발화 사례가 잇따르면서 먹구름이 드리웠다. 삼성전자는 일단 생산을 중단하고 9월 2일 자체 리콜을 발표했으며, 9월 15일에는 최대 시장인 미국에서 연방정부기구인 소비자제품안전위원회(CPSC)의 공식 리콜이 발령됐다.
삼성전자는 문제의 원인이 배터리 결함이라고 보고 9월 하순부터 새로운 배터리를 쓴 새 갤럭시노트7을 들고 판매를 재개했다.
그러나 9월 말과 10월 초에 새 기기들에서도 국내외 발화 사례가 계속 보고되면서 삼성전자는 갤럭시노트7을 더는 판매하기 어려운 상황이 됐다.
현재 진행 중인 각국 규제 당국 조사에서 "'문제를 해결했다'며 내놓은 새 기기에도 문제가 있었다"는 결론이 나온다면 삼성전자가 "세번째는 안전할 것"이라고 각국 규제 당국을 설득하기는 사실상 어렵기 때문이다.
규제 당국 조사에서 새 갤럭시노트가 문제없다는 결론이 나오려면 이미 발생한 사고들이 제품 자체 문제가 아니라 다른 요인으로 발생했다는 점과 새 기기 자체는 안전하다는 점이 신속하고 명쾌하게 입증돼야 한다.
특히 갤럭시노트7의 최대 시장인 미국에서는 CPSC의 후속 조치 승인 기준이 매우 까다롭고 절차도 오래 걸린다.
이런 이유로 삼성전자 협력사들은 이번 '판매 잠정 중단'이 '조기 단종'과 사실상 마찬가지라고 받아들이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제품 판매가 재개되지 않는 한 수거된 갤럭시노트7을 중고폰인 '리퍼비시 폰'으로 파는 것도 불가능해 리콜 전후에 만들어져 세계 시장에 풀린 380만대 가량이 모두 폐기처분될 공산도 있다.
삼성전자 안팎에서는 갤럭시노트7의 조기 단종에 그치지 않고 '갤럭시노트'라는 브랜드를 포기할 가능성도 나오지만, 이는 최악의 시나리오다. 삼성전자는 몇 년 전 윈도 스마트폰 브랜드 '옴니아'의 브랜드를 포기한 적이 있다.
만약 이런 관측이 현실화한다면 내년 하반기에 나올 삼성의 대화면 스마트폰은 '갤럭시노트8'이 아니라 완전히 새로운 이름을 갖게 된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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