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만 보고서도 벌써부터 자기를 두고 하는 말인줄 아는 분들이 계실 듯 싶다.
이는 고 노무현 전 대통령이 2006년 겨울에 전시작전권 반환에 반대하는 예비역 장성들을 향해서 했던 연설로써 대한민국의 분단 상황이 지속되는 한 그의 ‘독도연설’과 함께 ‘명연설’로 남을 것 같다. 어쩌면 통일이 되고 나서도 주권국가로써 ‘자주국방’이라는 차원에서도 회자되기에 부족함이 없어 보인다.
그 연설의 서두는 이렇다. “우리가 작전 통제할 만한 실력이 없냐, 대한민국 군대들 지금까지 뭐했습니까, 국민들한테 세금 내라하고, 불러다가 훈련시키고 했는데, 자기나라 군대 작전 통제도 제대로 할 수 없게 만들어 놔 놓고 작통권 회수하면 안된다고 성명서 내 놓고, 자기들이 직무유기 아닙니까?’ ‘부끄러운 줄 알아야지...”그의 연설은 계속된다. “정직하게 말합시다. 한두 해도 아니고 근 20년간 국방비를 10배를 더 쓰고 있는데 그래도 한국의 국방력이 북한보다 약하다면 직무유기 한 거지요.”그래서 전시작전권을 반환 받기로 한 게 벌써 2012년이니까 올해로 4년도 더 지나버렸다. 이제는 언제 되돌려 받겠다는 것도 뚜렷하지가 않다. 몇 번을 이야기 하지만 한반도에 전쟁이 나면 한국의 대통령이 전쟁에 관해서 할 수 있는 일이 거의 없다. 2005년이었다. 워싱턴 모 단체의 총무를 맡았는데 요즈음 말하는 친정부 단체도 반정부 단체도 아니고 구태여 붙이자면 ‘민족단체’인 곳이다. 그해에는 유난히 크고 작은 행사가 많았다. 한해 예산이 2만 달러가 넘는데 그해에는 4만 달러가 지출되었다. 구성원들 사이에서 총영사관에 지원 요청하는 문제로 상당한 논의를 했던 기억이 나는데 결론은 ‘지원 요청하지 말고 자체 해결하자’였다. 주미대사까지 참석한 큰 행사였고, 한 푼이 아쉬울 때 왜 그런 결론을 내렸는지 지금은 알 것 같다. 더 좋은 일 하는 단체에게 배려하고 영사관에게 부담을 주지 말자는 소박한 생각이었다는 것을….
2012년으로 기억한다. 같은 단체의 회원들이 고령화되고, 귀국하고 또 이사하면서 숫자가 줄어든 반면에 민족을 위하고 청소년 2세를 위한 사업에는 더욱 박차를 가하던 시기였다.
뉴욕, 필라델피아에 사는 청소년들까지 워싱턴에 불러서 연방의회와 도서관 등을 견학시키는 한민족 2세를 위한 꽤 근사한 프로그램을 하는데 비용이 적지 않게 5,000달러 정도가 필요했다. 어느 회원이 총영사관에 신청해 보자고 해서 행사비의 일부분인 2,000달러를 신청했다. 잊어버리고 있었는데 연말이 다가오니 300달러를 지원할 테니 행사 리포트를 해달라고 한다. 이 300달러를 놓고 회원들이 받을 절망감(?)을 설명할 길이 없는 당시 회장은 고맙게 수령하는 대신에 정중히 수령을 거부했다. 주겠다느니, 안 받겠다느니 두 달간 실랑이 끝에 ‘다음부터는 일체 지급하지 않을 수 있다’는 통보와 함께 겨우 받았던 기억이 있다. 물론 신청도 않겠지만 말이다.
지난 10월 1일 워싱턴의 주미대사관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한인 동포사회의 분열, 균열을 조정해야 할 워싱턴 총영사관에서 LA총영사관은 친정부 단체와 정상적 단체 간에 1.4배, 이것도 편파적 지원이라고 할 판인데 워싱턴은 무려 7.7배나 소위 자칭 ‘애국보수단체’에게 지원했다는 지적을 했다. 받은 사람들이나, 주는 곳이나 “부끄러운 줄 알아야지.”
<
강창구 사람사는 세상 워싱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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