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위스은행, 미 탈세 조사·규제에 계좌 개설 기피…미 대사 ‘항의’ 서한

스위스 UBS 은행 로고 [EPA=연합뉴스 자료사진]
미국이 스위스 금융기관에 미국인들에게도 다른 고객과 동등한 금융 서비스를 제공하라며 압박하고 나섰다.
스위스 은행들은 미국이 해외 거주 자국민에 대한 금융계좌 추적을 강화한 이후 국적이 미국이거나 미국 영주권을 갖고 있으면 계좌 개설을 기피해왔다.
20일 스위스 경제 일간지 한델스자이퉁에 따르면 수지 레빈 주스위스 미국 대사는 스위스 금융기관에 서한을 보내 "미국인들이 수십 년 동안 금융계좌를 못 열거나 가족 계좌가 폐쇄되는 어려움을 겪었다"며 미국인들을 고객으로 받아들이라고 촉구했다.
레빈 대사가 서한을 보낸 금융기관은 UBS, 크레딧 스위스 등 대형 은행뿐 아니라 미그로 뱅크 등 소매유통업과 금융업을 함께하는 곳도 포함됐다.
그는 스위스에 거주하는 2만여명의 미국인들은 스위스에서 일하고 물건을 사며 세금을 낸다고 강조하면서 고객들과 스위스 금융기관들이 이 문제를 논의하는 자리를 마련해보자는 제안도 했다.
스위스는 2009년 금융위기 이후 미국과 계좌 조사 문제로 갈등을 겪었다.
미국이 자국민의 조세 회피에 협조했다는 이유로 스위스 은행들을 기소하려고 하자 스위스 정부가 타협안을 마련했지만 뿌리 깊은 은행들의 비밀주의에 밀려 2013년 의회에서 부결됐다.
이후 두달만에 다시 조세회피 목적으로 스위스에 금융계좌를 개설한 미국인의 계좌정보를 제공한다는 협정이 가까스로 체결됐지만 여전히 미국인에게 스위스 은행의 문턱은 높다.
한델스자이퉁은 당혹스럽다는 은행 관계자 코멘트를 전하면서 우체국 금융 등을 이용할 수 있어 미국인들이 불편하지 않다고 밝혔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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