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11월 8일은 미국 총선의 날이다. 클린턴이나 트럼프가 당선될 것인데 그중 누가 대통령이 되는가에 따라 우리 사회에 많은 변화가 있을 것이다. 경제적인 측면에서 가장 뚜렷한 변화는 클린턴이 재정적자를 감수하며 기간산업에 투자할 것이고 부자들에게는 더 많은 세금을 부과하여 저소득층을 위한 국민 건강보험과 무상교육 등의 복지정책을 단행할 것이다.
반대로, 트럼프는 부자들의 세금부담을 감소하여 그들의 경제활동을 장려하고, 보호무역으로 해외로 누출되는 일자리를 보호할 것이다. 사회적인 측면에서, 클린턴은 비교적 온화한 이민정책과 세계화를 지속할 것이고, 트럼프는 강력한 이민통제와 국수주의를 단행하여 외국들과의 마찰이 심화 될 것이다.
현재로 트럼프 보다는 클린턴을 지지하는 유권자가 약간 많다고 예측되나 클린턴이 당선 된다는 보장이 없다. 문제는 트럼프를 지지하는 유권자들은 대부분 저소득층 백인들인데 그들의 과거의 투표 실적을 보면 선거 참여율이 높다.
반대로, 클린턴을 지지하는 흑인들은 투표율이 높지만 히스패닉과 아시안들의 투표율이 낮기 때문에 선거결과를 예측하기 힘들다. 2015년도 인구 분표를 보면 백인이 61%, 흑인 12%, 히스패닉 18%, 아시안 6%, 기타 1%인데, 2012 년 총선때 그들의 투표율은 백인 62%, 흑인 66%, 히스패닉 48%, 아시안 47% 이었다.
이 수치가 말하는 것은 히스패닉과 아시안들의 인구 비율이 24%로 흑인 보다 2배가 되지만 투표에 참여하는 비율이 낮기 때문에 선거 결과에 큰 영향력을 발휘 하지 못했다는 것이다. 그러나 이번 2016 총선에서 이 소수계 유권자들이 대거로 참여하면 그 선거결과에 결정적인 영향력을 발휘할 것이다. 이것이 미국 사회 및 정치면에서 주목을 받을수 있는 절호의 기회이다.
NPR보고에 따르면 아시안들이 거의 3대 1 비율로 트럼프 보다는 클린턴을 지지하고 히스패닉도 비슷한 성향을 보이니 그들이 적극적으로 선거에 참석하면 클린턴이 당선될 것이고, 선거에 불참하거나 트럼프를 지지하는 소수민족 유권자들이 적극적으로 투표하면 트럼프가 당선 될 것이다.
그러면 왜 이 소수계 유권자들이 선거에 적극적으로 참여하지 않는지 검토해보자. 이 두 소수계는 흑인들과 같이 동질적이고 조직화 되어있지 않음으로 집단적인 정치세력을 발휘하지 못하고 있다. 앞으로 영향력이 있는 정치세력으로 활동하려면 그들 간에 정치적 협력 체제를 구성해야 할 것이다. 이 소수계의 유권자들이 대부분 외국에서 태어난 이민자들이기 때문에 언어나 문화적인 장애로 미국 정치문화와 활동에 관심을 두지 않는다.
이들은 자기들이 미국 시민 이면서도 미국 사람이라는 생각을 하지 않는 동시에 자기들의 투표가 중요하지 않다는 선입견을 갖고 있기에 선거인 등록을 소홀히 하고 투표에도 참여하지 않는다. 자기 자신들이 중요하지 않다고 생각하니 주류 정치권에서도 이들을 소홀히 할 수밖에 업다.
과거 총선에서 히스패닉과 아시안들의 영향력이 비교적 약소했지만 앞으로는 그들의 영향력이 확대될 가능성이 높다. 첫째, 이들의 인구 증가율이 백인이나 흑인보다 비교적 높기 때문에 멀지 않은 장래에 미국 총인구의 4분의 1을 차지 할 것이다. 이들이 조직화 되어 선거에 대거로 참석하면 누구도 무시 할 수없는 정치 세력을 형성 할 수 있다.
둘째, 이번 총선거전에서 트럼프가 공공연한 인종차별과 우월주의 도취한 행동을 보면서 분노한 나머지 선거에 참여 해야겠다는 자극을 받은 사람들이 많을 것이다. 특히 젊은 세대들은 투표권을 행사 할 뿐 아니라, 각종 정치세력에 도전할 가능성이 높다.
결론적으로, 우리는 미국 시민권을 소지한 미국 국민이다. 미국 헌법이 부여하는 권리를 우리 스스로 지키고 보호해야지 남이 지켜주는 것이 아니다. 권리를 누리려면 그 권리를 행사해야 하는데 그 첫걸음은 투표에서 시작한다. 이 나라에서 무시당하지 않고 떳떳하게 살아가려면 우리도 이 나라의 주인 이라는 의식을 갖고 정치활동에 적극적으로 참여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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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계훈 국제경영전략 명예교수, V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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