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년 가을 워싱턴 지역은 온통 지도자 선출 과제로 차고 넘친다. 위로는 미국의 국운을 넘어 세계정세의 흐름을 좌우할 대통령 선거로부터 일부 연방 상하 의원과 지방자치 대표 선출이 겹쳐 있다.
이런 가운데 한인사회도 연합회장과 지역 한인회장의 선출이 겹치면서 결과에 따라 서는 동포 운동의 전진과 후퇴를 가름할 아주 중요한 시점에 다달아 있는 것이다. 미 주류 판세는 이미 어느 정도 윤곽이 드러나 있지만 한인회장 선출은 후보자들의 윤곽 마저 드러나지 않고 추측만 무성하여 불안을 더하고 있다. 그 이유는 지난 2년 원만한 인품의 연합회장과 한인회장이 동시에 등장하여 모처럼 한인회 역사상 가장 괄목할 모범적인 공조와 실적을 이룩해 주었기 때문이다.
이런 가운데 다른 후보와는 달리 이미 실적으로 확인된 현 회장들은 동포들의 여망에도 불구하고 재출마를 기피하고 있어 어렵게 이룩한 발전지향성을 잃지는 말아야 되겠다는 염려로 이 글을 쓰게 되었다.
내가 추구해 온 이순신 정신 인성교육 운동의 목표가 바로 모범적 리더십의 양성으로 한 조직의 책임자가 어떠해야 하는가를 배우고 가르친다. 이미 발표한 대로 ‘이순신 세계화 계획’에 따라 한국 최고 수준의 이순신 전문 학자 다섯분에게 교육용 원고를 의뢰하였더니 그 중 세분이 이순신 리더십에 대하여 써 주셨다. 이는 한국의 기업이나 조직이 이순신 리더십 연구로 올바른 지도자 양성에 몰두하고 있음을 뜻한다. 그런 위에 나는 지난 15년 한국학교 조직에 관여하면서 잘못된 회장단의 등장으로 조직이 말 못할 혼란과 퇴보에 시달리는 뼈아픈 경험뿐만 아니라 현직 연합회 이사로서 있어서는 안될 인맥 중심의 이른바 ‘파워그룹’이 생겨 날 징조도 염려되기 때문이다.
그러면 어떠한 사람을 뽑을 것인가? 절대 피해야 할 유형들을 들어보면 그 답에 절로 이르게 된다. 첫째, 회장의 자리를 권력으로 보고 이를 차지하려는 점유형 후보자가 실격 제 1호 이다. 한인 회장은 동포사회의 발전을 지향하는 봉사와 자기희생의 자리이지 자기 과시를 위한 사욕의 점유대상이 아니기 때문이다.
둘째, 친한 사람들끼리 뭉치어 파워그룹을 형성하려는 사이비 지도자를 피해야 한다. 막상 섬겨야 할 구성원인 동포 일반의 의견을 구하는 열린 자세를 취하지 못하기 때문이다.
셋째, 발전 지향적인 신세대가 아니면 피해야 한다. 동포 운동의 생명은 우리의 생활환경인 미국화에 있으며 원만한 언어 소통과 미국 체제에의 적응성이 절대적이기 때문이다. 젊은 세대일수록 조직의 결성과 확장에 기성세대를 압도하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
넷째, 원만한 인성을 갖추지 못한 사람은 피해야 한다. 훌륭한 리더십은 훌륭한 인성에서 비롯된다. 이순신의 위대한 리더십이 그의 드높은 인격적 완성도에서 비롯되었음을 우리는 배우고 안다. 한인회는 사업체처럼 이익만 창출하면 되는 기능성 조직이 아니라 폭넓은 인화와 포용력으로 단결과 정치력 신장을 이룩해야 하는 인간 중심의 조직이다. 이 인성의 구분은 그 사람의 사생활이나 사회적 평가로 쉽게 구분이 되며 이성적인 사람은 절대 충격적이거나 큰 목소리를 내지 않는 차분함이 특징이다.
두루 원만한 이성적 회장이 나와 한인회의 지속적 발전이 이어지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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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내원 이순신 미주교육본부 이사장, V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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