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핏 기독교 옹호론자로 보인다. 하나님의 창조질서에 반하는 동성애, 동성결혼을 반대한다는 이유, 단지 그 때문에. 그래서인지 적지 않은 기독교인들은 그들을 지지하고 있다.
실상은 그게 아니다. 종교적 관용을 거부한다. 인종통합을 반대한다. 인권을 무시한다. 그리고 이를 위해서라면 때로는 폭력도 주저하지 않는다. 그들은 내면에 있어서는 염세주의자로 기독교에 기반을 둔 서방의 가치관, 더 나아가 서방세계, 그 자체를 혐오하고 있다.
누가 그렇다는 것인가. 일종의 세계적 흐름이 되고 있다고 할까. 그 반(反)세계화주의 극우파 포퓰리즘 정치세력을 말하는 것이다. 영국에서는 ‘독립당’이란 기치 하에 그들은 결집해 있다.
오스트리아에서는 ‘자유당’, 네덜란드에서는 ‘자유를 향한 네덜란드당’, 폴란드에서는 ‘법과 정의당’이란 이름하에 그들은 반 서방적 가치의 이데올로기를 선포하고 있다.
그 흐름을 미국에서는 트럼프주의라고 불린다. 도널드 트럼프가 바로 미국버전의 반(反)세계화주의 극우파 포퓰리즘을 대표하고 있는 것이다.
사실 이들은 전통적인 정치적 우파와 무관한 세력이다. 우파, 다시 말해 보수파는 그 사회가 지닌 가치관과 제도를 지키려는 정치세력이다.
유럽 보수정치세력의 근간을 이루고 있는 기독교민주당의 경우를 보자. 전통적인 유럽의 가치관을 되살려야 한다. 정치의 도덕성을 회복시켜야 한다. 나치 히틀러가 패망한 전후 대각성과 함께 이런 취지에서 결성된 것이 유럽의 기독교민주당이다.
이 전통적 보수 세력은 시장경제주의를 옹호한다, 대의 민주주의를 지지한다. 인종통합과 종교적 관용을 주창하고 결코 과격한 변화를 원하지 않는다.
대조적으로 반 세계화주의 극우 포퓰리즘 세력은 그 사회를 지탱하는 제도의 파괴를 이데올로기로 선전하고 있다. 그들이 추구하는 것은 ‘자유를 향한 네덜란드당’의 경우 오직 ‘순수 네덜란드인에 의한 네덜란드’일 뿐이다.
그 미국버전은 ‘오직 백인에 의한 백인 미국’이다. 그러니까 이민은 당연히 배격되어야 하는 것이다. 경제적으로는 보호무역주의가 마땅하고 국가 간의 상호 번영과 협력을 위한 국제기구는 없어져도 된다는 거다.
그리고 이를 위해서는 폭력도 정당화 될 수 있다는 논리를 펴고 있다. 트럼프가 폭동을 옹호했던 것에서 볼 수 있듯이.
이 반 세계화주의 극우 포퓰리즘 세력은 또 한 가지 공통점을 보이고 있다. 러시아의 푸틴, 더 나아가 권위주의 형 체제 내지 그 지도자를 지극히 경모하고 있다는 사실이다.
유럽의 극우세력은 아예 터놓고 푸틴으로부터 정치자금을 융자받고 있다. 그리고 서방 체제를 훼손시키려는 크렘린의 역정보를 진실인 양 앞장서서 전파하고 있다.
‘푸틴 사랑’에 있어서는 트럼프도 결코 지지 않는다. 미 정보당국의 러시아의 불법해킹을 통한 미국선거 개입 발표를 결코 믿지 않는다는 발언을 통해 굳건한 푸틴 사랑을 과시해왔다.
그 트럼프가 대통령 선거에서 이기면 어떤 사태가 올까. 생각만으로도 두려워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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