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리로 만들어진 미국 뉴욕의 가장 화려한 컨벤션센터는 민주당 대선후보 힐러리 클린턴이 대선에서 패배한 8일 밤 가장 음울한 장소로 변했다.
미국의 첫 여성대통령의 탄생을 축하하기 위한 대형 이벤트가 준비된 '제이콥 재비츠 컨벤션센터'의 무대와 조명은 이날 밤 클린턴이 모든 여론조사의 예측과 달리 충격적인 패배를 하면서 곧바로 철거됐다.
이곳에 모인 클린턴의 지지자 수천 명도 뿔뿔이 흩어졌다.
지지자들이 모여들기 시작한 이날 오후만 해도 '클린턴이 결국 신승을 거둘 것'이라는 전날의 대체적인 선거 예측이 여전히 유효했다.
그러나 개표가 시작되고 그가 플로리다와 노스캐롤라이나, 오하이오 등 주요 경합 주(州)에서 줄줄이 패하자 떠들썩한 분위기가 한순간에 사라졌다.
시간이 흐르고 패색이 짙어지는 가운데 지지자들은 초조한 표정으로 TV 개표방송을 지켜보거나, 눈물을 훔치기도 했다.
일부는 그런 가운데서도 밝은 표정으로 함께 노래하면서 선거 캠페인을 함께 이끌어온 것을 자축했다.
클린턴은 가족과 캠프 관계자들과 함께 맨해튼 중심가의 페닌슐라 호텔에서 개표 상황을 지켜본 것으로 알려졌다.
클린턴은 개표 도중 자신의 트위터에 캠프가 보여준 노력과 성원에 감사하는 글을 올렸다.
클린턴은 "우리 팀이 매우 자랑스럽다"며 "오늘 밤 어떤 결과가 나오더라도 모두에게 고마움을 전한다"고 썼다.
개표가 거의 종료된 9일 새벽 2시께 '클린턴 캠프'의 존 포데스타 선대본부장이 지지자들 앞에 나왔다.
그는 "승패를 단언하기 어려운 주(州)들이 여러 곳"이라며 "오늘 밤에는 어떤 것도 말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지지자들에게 감사를 표하면서 일단 모두 집으로 돌아갈 것을 요청했다.
그는 "클린턴은 놀라운 일을 해냈다. (그녀는) 아직 끝나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연합뉴스>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