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공약 실현되면 무역전쟁 가능성…수입규제 강화 우려”
![[트럼프 당선] ‘엎친 데 덮친’ 한국수출…교역침체 깊어질 듯 [트럼프 당선] ‘엎친 데 덮친’ 한국수출…교역침체 깊어질 듯](http://image.koreatimes.com/article/2016/11/09/20161109105619581.jpg)
[연합뉴스 자료사진]
한국수출이 엎친 데 덮친 상황을 만났다.
긴 부진에 빠져 허덕이는 가운데 강력한 보호무역주의자인 도널드 트럼프의 미국 대통령 당선이라는 대형 악재와 맞닥뜨렸기 때문이다.
트럼프가 대통령이 된 뒤 무역장벽을 더 높일 경우 수출로 먹고사는 우리나라로서는 상당 기간 교역침체에서 벗어나기 어려울 것으로 우려된다.
선진국 경제는 물론 신흥시장국도 휘청거리는 데다 브렉시트(Brexit·영국의 EU 탈퇴), 미국 금리 인상 가능성 등 금융시장의 불안감을 키우는 요인들이 속출하는 가운데 미국발 보호무역주의가 세계로 확산할 우려도 제기된다.
제현정 한국무역협회 통상연구실 연구위원은 9일 "트럼프가 선거기간 공표한 공약을 실현할 경우 무역전쟁을 방불케하는 혼란이 초래될 가능성이 있다"며 "공약이 어느 정도 입법화될지 불투명하여서 신행정부 출범 후 명확한 정책이 발표되기 전까지는 보호무역의 강도를 가늠하기 힘들다"고 우려했다.
지난 8월 20개월만에 가까스로 반등한 우리나라 수출은 자동차 파업과 갤럭시노트7 단종이라는 양대 악재에 발목 잡히면서 최근 두 달 연속 다시 하락세다. 지난 10월 수출액은 419억달러로 작년 같은 달보다 3.2% 줄었다.
우리나라 전체 수출의 13%가량을 차지하는 대(對)미국 교역도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다. 지난해 수출 증감률 -0.6%로 다른 지역보다 선전하는가 했지만, 올해 들어서는 지난 9월까지 수출액은 -5.4%로 감소 폭이 확대됐다.
![[트럼프 당선] ‘엎친 데 덮친’ 한국수출…교역침체 깊어질 듯 [트럼프 당선] ‘엎친 데 덮친’ 한국수출…교역침체 깊어질 듯](http://image.koreatimes.com/article/2016/11/09/20161109105619582.jpg)
<그래픽> 미 대선 트럼프 당선과 국내 산업 전망
특히 10월 대미 수출액(잠정치) 증감률은 전년대비 -10.3%로 상황이 악화하고 있다. 미국은 중국에 이은 우리나라 2대 수출 시장이다.
산업통상자원부는 "지난 10월의 경우 자동차부품, 가전, 반도체 등에서 양호한 실적을 올렸지만 자동차, 무선통신기기 등의 수출이 감소하면서 하락 폭이 커졌다"고 설명했다.
여기에 트럼프가 반덤핑·상계관세조치 등 수입규제를 강화하면 미국으로 수출하는 기업에 더욱 큰 위협이 될 수 있다.
제현정 연구위원은 "기업의 제소 없이 미국 상무부가 자체적으로 조사를 개시할 수 있게 할 경우 수입규제가 더욱 강화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코트라는 "트럼프가 자국 기업 우대·보호무역 정책을 강화할 경우 우리나라의 주요 수출품목인 자동차, 철강, 섬유 산업 등이 피해를 볼 것으로 보인다"며 "우리의 2대 수출시장인 미국과 중국의 통상마찰이 심화할 것에 대비해 피해를 최소화하고 기회를 극대화할 대응 방안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다만, 트럼프가 공약대로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TPP)에서 탈퇴하면 우리나라가 반사이익을 얻을 가능성도 있다. 우리나라가 가입하지 못한 TPP가 그대로 발효될 경우 경쟁국이자 가입국인 일본이 미국 수출 시장 진출에서 유리한 고지를 차지할 수 있기 때문이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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