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가 예상을 뒤엎고 미국 대통령으로 당선된 일은 혁명( Revolution)에 버금가는 이변이라고 할 수 있다. 미국 뿐만 아니라 온 세계를 놀라게 했다.
1776년의 혁명은 미국민이 주권을 영국 왕실로부터 쟁취한 혁명이었고 지난 11월 8일의 혁명은 화난 백인 중산층이 결집하여 기성세대를 정계에서 몰아내는 혁명이었다고 평가한다. 미국의 독립선언부터 오늘날까지 240년간 미국의 정치는 기득권 세력이 독차지 해왔다. 1960년대부터 민권운동이 시작된 이래, 흑인, 기타 소수계, 여성, 이민자, 저소득층, 장애인, 동성애자 등 소외된 계층의 권익을 신장하는 정책 일로의 길을 걸어왔다. 이러한 정책을 시행하는데 소요되는 예산의 대부분은 백인 중산층이 납부한 세금 이다. 화난 중산층이 그들의 기호에 맞는 리더, 트럼프를 만난 것이다. 트럼프가 공화당 후보라서가 아니다. 트럼프가 이들의 마음을 잡았다.
선거 유세에서 트럼프는 “우리의 일자리를 잠식하는 1천100만 명이 넘는 불법체류자를 모두 추방하겠다.”, “맥시코 국경에 담을 쌓겠다. 그 비용은 맥시코 정부에게 물리겠다.”, “이슬람의 입국을 차단하겠다.”,”외국으로 이주한 기업을 되돌려 오겠다.”, “자유무역협정을 재협상해서 무역적자를 해소 하겠다” “수조 달러에 달하는 중국 부채를 해결하겠다.” “새 일자리를 창출하고 세금을 인하 하겠다” 등의 실현 가능성 없는 약속을 쏟아냈지만, 혁명과업을 수행하기 위해서 그 정도의 뻥은 이해할 수 있다는 반응으로 결론이 났다. 지지자들의 눈에는 트럼프의 결점이 문제되지 않았다. 트럼프가 인종 차별주의자, 또는 백인 우월주의(White supremacy)자일지라도, 상관 하지 않았다. 오히려 백인 우월주의는 혁명 주체가 내심 바라는 이상이었을 것이다.
18년간 세금을 한 푼도 안냈어도, 여러 여자들에게 성추행 등 저질스러운 행위를 했어도 상관하지 않았다. 모든 사람의 미국(America for all) 으로부터 백인 위주의 미국으로 바뀌는 정책이 나올 것이 뻔한데도 상관 하지 않았다. 백인 우월주의는 이미 시작됐다. 트럼프는 백인 우월주의자 스티브 배넌(Steve Bannon)을 대통령 전략 수석보좌관(Chief Strategist)으로 인명했다. 배넌은 K.K.K. 수장 데비드 두크(David Duke)에 버금가는 인종 차별주의자다.
선전포고도 없이 미국을 기습 공격하여 태평양 전쟁을 일으키고, 이로 인해 11만 1천명의 미군 전사자를 내고 패전한 일본의 경제부흥을 도왔고, 역시 적국이었던 독일에는 1947년부터 1952년까지 130억 달러의 무상원조를 제공했다. 미국민의 세금이다. 이러한 바보 같은 짓은 더 이상 못하겠다는 항변이 혁명주체의 주장이다.
국내적으로는 노인과 극빈자를 위한 후생 복지프로그램이 축소될 것이며 오바마케어 폐기 발언은 선거용 뻥일 뿐이고 국가예산을 절감하는 방향으로 개정될 것이다. 대외적으로는 나토(NATO)를 비롯해서 국제기구의 분담금도 미국주도의 예산에서 타 회원국의 타당한 기여를 모색할 것이다. 남한을 위해서 북한의 핵 시설 선제공격 가능성은 물 건너 간 사안이다. 주한 미군에 관해서, 철수까지는 아니더라도 미군 주둔 비용 전액을 요구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게 됐다.
선거는 국민의 여망을 표출하는 수단이다. 점진적 발전(Evolution)을 바라는 것이 보통 국민의 여망 이지만, 이번에는 혁명적(Revolutionary) 변화를 바라는 백인 중산층의 반란으로 평가된다. 지금까지 쌓아올린 ‘올 아메리칸(All American)’ 사회의 가치와 진로에는 브레이크가 걸렸다.
잘한 혁명이었는지는 4년 후에 국민이 심판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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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인탁 변호사/ 페어팩스, V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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