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거가 막 끝난 미국사회, 대통령 퇴진까지 거론되고 있는 한국사회 뿐만 아니라 시끄러운 세계 곳곳을 들여다보면 일맥상통하는 한 가지 사실이 존재함을 금방 알 수 있다. 상식의 실종이다. 왜 젊은이들이 선거후 트럼프는 우리의 대통령이 아니라고 거리에서 외치고 있는가. 하나하나 짚어보자.
첫째, 납세의 의무. 모든 국민들, 특히 월급쟁이 봉급생활자들은 액수에 관계없이 성실하게 세금을 원천 납부한다. 이민자들 대부분도 쥐꼬리만한 수입에서나마 세금을 납부한다.
헌데, 보라! 이제는 당선자신분으로 격상된 트럼프가 몇 십년에 걸쳐 한 행각을. 세법을 교묘히 피해 그동안 해온 행적을 자랑삼지 않나, 무리한 사업투자와 확장 등으로 파산을 여러 번 하고도 끄떡없는 것을 보라.
선거 내내 시끄러웠던 이메일 사건도 사실은 위키리크스인가 뭔가가 흘려 상대당의 선거에 관한 중요사안들이 그들 손아귀에 들어갔으니 결과가 어떻게 될 지는 이미 상황종료였다.
이민자, 소수민족들에 대한 배타적 비하, 여성들에 대한 성희롱 등등 일일이 열거하기에는 너무도 많은 모순투성이인 그가 대통령이라 하며 버티고 있는 한 미국의 양식 있는 이들은 마치 살 집을 졸지에 잃어버린 노숙자 신세 같다고 벌써부터 근심이 태산 같다. 태어날 아기를 가진 젊은 엄마들은 이 애들을 과연 이곳에서 성장, 교육시켜야 할지 심각한 고민에 빠져있다고 한다. 호주나 유럽으로 이민이나 갈까 하는 사람들의 이야기도 들린다.
통합을 외치나 정작 나라를 두 동강 나게 만든 장본인은 우선 그럴 자격이 없지 않은가? 의학에서 외상후 우울증후군(post-traumatic stress syndrome)이 있는데, 이번엔 선거후 우울증후군(Post-Election Stress Syndrome) 이라는 말이 생겨날 정도로 사람들이 무기력증에 빠지고, 우울증에 빠져 심하면 통곡까지 하는 사회적 무기력 허탈증세가 국민들 사이에 확산돼가고 있는 현실이 자못 걱정이 되지 않을 수 없다.
가치의 정의를 송두리째 엎어버린 결과는 앞으로 젊은 후세들에게 어떻게 설명해야 할까 난제다. 도대체 젊은이들이 본받을 만한 것이 하나도 없는 형국, 상식이 실종된 사회가 돼버렸으니 말이다. 이런 면에서 작금의 고국 한국도 대동소이, 아니면 더하면 더한 것 같아 애처롭기 그지없다.
이곳 미국에서는 분노한 젊은이들이 거리에서 “당신은 우리들의 대통령이 아니다”라고 절규하고, 한국에서는 “대통령 퇴진”을 요구하는 세태를 보면서, 과연 우리들은 얼마나 상식 속에서 살고, 행동하고 있는가를 생각해보지 않을 수 없다.
철부지처럼 보이는 학생들도, 어리숙해 보이는 것만 같은(사실은 더 지혜로운데) 우리 같은 민초들도 상식적으로 아는 일들을 권력에 굶주린 악질 정치인과 그 부역자들, 부패한 관리들, 축적된 지식을 나쁜 방향으로 사악하게 사용하는 일부 지식인들, 끌어 모을 줄만 아는 일부 재산가들만이 모르고 있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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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성길 의사 전 워싱턴서울대동창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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