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마켓 시판 80여종 달해 진열 고민… 재고도 골치

한인마켓에 라면 신제품이 쏟아지고 있다. 타운 내 한 한인마켓의 매대를 가득 채운 라면.
한인마켓에 ‘신상’ 라면이 쏟아지고 있다. 올해 남가주 한인마켓에 새롭게 출시 된 제품만 13개 이상. 여기에 이달 농심과 팔도에서 각각 ‘부대찌개 라면’ 출시를 앞두고 있다. 매달 하나 이상의 신제품이 등장한 셈이다. 그러나 선택의 폭이 넓어진 소비자와 달리 한인마켓들은 무조건 반갑지만은 않다는 입장이다.
시작은 올해 초 ‘프리미엄 짬뽕’ 열풍이었다. 올해 출시 된 신제품 중 짜장라면과 육개장 칼국수 등을 제외하고 약 10개가 모두 ‘짬뽕’ 제품. 농심 맛짬뽕을 시작으로 팔도 불짬뽕, 오뚜기 진짬뽕이 연이어 출시됐고, 풀무원에서는 꽃게짬뽕, 통영 굴짬뽕, 새우짬뽕을 내놨다. 최근에는 삼양에서 갓짬뽕 외에 나가사끼 짬뽕과 홍짬뽕이 신제품으로 출시됐다. 볶아먹는 간짬뽕도 판매 중이다.
한인마켓 관계자들은 현재 마켓에서 판매 중인 한국 라면 종류가 80여개 이상에 달할 것으로 추산했다. 기존의 일반 라면에 짜장 라면과 칼국수 류, 최근 인기를 끌고 있는 불닭볶음면 등 국물 없이 볶아먹는 라면까지 제품 카테고리 확장과 더불어 종류도 눈에 띄게 불어나고 있다. 여기에 일본라면, 대만, 싱가폴 라면까지 한 두 가지 씩 더해지니 한정된 공간에서 신제품과 기존제품을 모두 진열해 판매하는 데에도 어려움이 생긴다는 입장이다.
시온마켓 조성일 매니저는 “매대와 매장 공간은 한정돼 있는데 신제품이 빠르게 등장하니 제품 배치와 공간 운영에 고민하는 시간이 길어지고 있다”며 “종류별로 라면 세일을 다양하게, 자주하려고 신경 쓰고 있다. 소비자들에겐 반가운 소식”이라고 전했다.
신제품이 등장하는 속도만큼, ‘신제품 효과’ 주기도 짧아지고 있다. 새 제품이 너무 한꺼번에 쏟아지는 탓이다. 보통 신제품이 출시되면 소비자들의 관심을 받아 일시적으로 판매가 증가하는데, 너무 빨리 경쟁적으로 비슷한 다른 제품이 출시되다보니 관심과 판매 열기도 빠르게 식고 있다. ‘반짝 인기’마저 6개월을 넘기지 못한다는 설명이다.
때문에 종류는 많은데 ‘신제품 효과’를 뛰어넘는 제대로 된 히트상품을 찾아보기는 어렵다. 이는 신통치 않은 매출과 재고 증가로 이어지고 있다는 것이 관계자들의 지적이다.
갤러리아마켓 밸리점의 존 윤 매니저는 “예년만큼 반짝 인기를 못 이어가다보니 신제품 초기 물량이 다 빠지지 못해 재고가 넘치는 경우가 적지 않다”며 “종류는 다양해졌지만 매출은 여전히 기존 라면 위주다. 호기심 이상을 뛰어넘는 제품이 아직 없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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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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