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5회 아트 바젤 마이애미가 12월 1일부터 4일간 플로리다주 마이애미에서 열렸다.
전 세계 29개국에서 269개의 갤러리와 4천여 명의 작가들이 참가했다. 연인원 관람객 77,000명을 동원한 이 페어는 세계 최대 미술시장이자 미술계의 최신 동향을 살피는 자리다.
같은 기간 마이애미 시 인근에서는 13개의 위성 아트페어도 함께 열렸다.
해를 거듭할수록 미술애호가의 큰 관심으로 성장하는 이 아트페어는 전 세계 미술 행사 중 가장 강력한 페어다.
이 행사는 10개 섹션으로 구분해 진행했다.
세계 유수의 갤러리가 참여한 메인 전시
, 작가 1인을 소개하는 , 최근 3년 여 사이 발굴한 신진작가들의 작품전 , 판화, 프린트 등 재생산이 가능한 작품을 가지고 나온 , 떠오르는 스타의 그룹전 , 설정된 프로젝트에 따른 작업전 , 컨벤션 센터 부근 야외공원에서 무료로 개방한 20점의 대형 조각전 , 사운드 스페이스 공원 뉴 월드센터 빌딩 벽에서 심야에 진행된 영상 모음전 , 아티스트와 미술계 유력 인사들과의 토론 , 미술잡지 모음전 다.
주최 측이 선정한 화랑과 작가들이 한 장소에 모여 작품 판매와 작가의 기량을 보여주는 미술견본시장인 아트페어는 미술계의 흐름과 미술시장의 트렌드를 알기 위한 필수적인 행사다. 이곳에선 작가간의 정보 교환, 작품 판매, 시장 확대 등 기능 활성화를 위한 적극적 방안이 논의된다.
세계적인 공공 미술 디렉터인 퍼블릭 부문 큐레이터 니콜라스 바움은 “공공미술은 사람과 미술, 일상생활과 미술을 연결짓는 작업”이라며 “공공미술에 대한 관심과 인기는 계속 발전시켜야 하는 중요한 요소”라고 강조했다. 물론 공공미술 외의 작품 역시 당연하다.
이 행사는 스위스 MCH 그룹이 운영하는 아트 바젤의 자매 이벤트로 매년 12월 마이애미 비치에서 개최한다. 모체인 아트 바젤은 스위스 바젤에서 47회를 맞이했고 ‘예술계의 올림픽’이라 칭한다. 6년 전에는 홍콩아트페어를 인수 ‘아트 바젤 홍콩’으로 신설했다.
이 자리는 거장과 떠오르는 신예들의 작품을 선보이며 미술애호가와 관람객들이 현대미술의 새로운 방향을 발견하고 뮤지엄급 작품을 경험하는 곳이다.
휴양도시 마이애미비치는 15년 전 이 아트페어를 유치함으로 스페인의 빌바오처럼 가장 단시간 내 극적으로 문화의 중심지가 되었다. 이 기간에는 슈퍼볼 행사 때보다 더 많은 자가용 제트비행기들이 몰려온다. 시내에는 프랭크게리, 자하 하디드와 같은 초일류 건축가들이 설계한 빌딩들이 들어섰고, 날씨와 풍광 좋은 이곳에서 지내기 위해 딜러, 컬렉터들이 아파트를 구입하고 있다.
아트 페어는 경제동향에 민감한 반응을 보이는 자리다. 바젤조직위원회는 정확한 목표설정, 풍부한 경제력으로 참가화랑과 구체적인 판매 방안을 적절하게 조화시켜 성공적인 운영을 한다. 근래 활황을 보이는 아시아 미술시장을 위해 홍콩을 새로운 거점으로 삼은 것도 눈여겨 볼 일이다. 세계 미술 시장의 중심이 아시아로 이동하는 시기에 아시아 컬렉터 확보를 위한 교두보로 홍콩이 최적지이기 때문이다.
한국은 몇 년 째 유일하게 국제 갤러리와 그 자매인 뉴욕의 티나 킴 갤러리가 참가했다. 한국작가는 요즘 각광받는 단색화의 박서보, 하종현, 김영익, 정상화, 이우환 등이다. 작품가격이 천정부지로 오르던 이우환의 작품이 올해는 위작 시비로 주춤했다. 반면 몇 해 전부터 약진하던 전광영의 작품은 몬트리올 Landau Fine Art가 간판스타급으로 내세워 많은 관람객의 눈길을 끌었다. 외국 갤러리에 인기 있는 서도호의 작품 역시 꾸준히 출품되고 있고.
올해의 총 결산은 아직 발표 전이지만 부스마다 판매된 작품들이 많이 보였다. 미국 경기와 미술 시장이 살아나고 있는 반증이리라.
아쉬운 점은 한국 갤러리의 부진함이다. 작품성이 출중한 작가들을 발굴하여 나라를 대표할 인물로 기르는 게 문화 선진국으로 가는 지름길인데 침체된 한국 미술시장에서는 어려운 현실이다. 한국은 물론 세계 미술계의 건재를 바란다.
doh0504@gmail.com
<도정숙<화가·미술 칼럼니스트>>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