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불붙은 뉴욕증시, 다우지수 2만선 넘봐 은행주 8년만에 최고
▶ “레이건 시대와 같은 활황 동력은 힘들 것”
도널드 트럼프의 대통령 당선 이후 뉴욕증시가 유례없는 상승 랠리를 펼치면서 시가총액이 1조달러 넘게 불어났다. 레이건 대통령 이후 최대 규모인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일각에서는 레이건의‘불 마켓’(Bull Market)과 다르다는 분석도 제기되고 있다. 8일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뉴욕 증시의 시가총액은 트럼프 당선 전인 대선 당일 23조8,863억달러에서 지난 7일 25조312억달러로 한달 만에 1조1,449억달러 증가했다.
미국 뉴욕증시의 3대 지수를 봐도 대선 전 1만8,000선 대에 머물렀던 다우존스지수는 연일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면서 2만 선을 넘보고 있고 S&P500지수도 매일 사상 최고치를 다시 쓰고 있다. 특히 은행주는 8년 만에 최고가를 기록 중이다.
트럼프가 당선된 이후 펼쳐지고 있는 랠리는 1981년 로널드 레이건 대통령 당선 이후 최대 규모라고 블룸버그는 지적했다. 또 블룸버그는 상장된 기업들의 주가가 S&P500 지수 기준 주가수익비율(PER)의 21배 수준에서 거래되고 있어 2001년 이후 가장 고평가된 상태라고 전했다.
더그 램지 로이톨드 그룹 최고운용책임자는 전날 내놓은 보고서에서 “우리가 전혀 예측하지 못한 것은 소위 말하는 트럼프 거래의 속도와 어마어마한 규모”라며 “조세개혁과 규제 완화가 경기를 되살릴 것이라고 믿는 게 컨센서스”라고 밝혔다.
데이비드 코스틴 골드만삭스 수석 미국주식전략가도 내년 주식시장 전망 보고서에서 “트럼프의 당선 이후 미국 주식투자자들은 두려움보다는 희망에 초점을 맞춰왔다”며 “내년 초반까지는 희망이 지배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처럼 레이건과 비교되는 트럼프 랠리에 대해 그러나 일각에서는 증시 주변의 상황이 당시와는 다르다며 경계심을 드러냈다. 캐나다의 자산운용사인 글러스킨셰프의 데이비드 로젠버그 이코노미스트는 레이건 대통령 첫 해 9.7% 하락한 증시가 이후 1982~1989년 188.4% 폭등했는데 트럼프 시대에 이와 동일한 양상을 보이지는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 근거로 레이건 집권 첫 해까지 증시는 16년 동안 약세장을 겪었지만 트럼프가 당선된 지금까지 증시는 7년간의 강세장을 펼쳐왔다는 점이다. 즉, 레이건 때는 떨어질만큼 떨어진 증시가 기술적 반등을 한 측면이 있지만 트럼프 시대에는 그만한 상승 동력을 얻기는 힘들 것이란 분석이다.
또 레이건의 경우 국내총생산(GDP) 대비 연방부채 비중이 30%로 트럼프의 77%보다 훨씬 낮았다. 재정 정책이 당시에는 성장을 유도했지만 오늘날에는 그렇지 않을 것이라고 로젠버그 이코노미스트는 예상했다. 여기에 레이건을 연방준비제도(FRB)와 공조했지만 트럼프는 충돌을 예고하고 있어 증시에 부담이 될 것이란 점도 근거로 작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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